한국도로공사 강소휘(좌)-흥국생명 김해란ⓒ한국도로공사,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흥국생명은 가장 거대한 '집토끼'인 김연경을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선수층을 보강해달라'는 김연경의 신신당부는 어렵게 됐다.
신임 이영택 감독 체제를 맞이한 GS칼텍스는 이번 FA 이적시장 최대어인 강소휘와 주전 리베로 한다혜를 놓치며 공수방면에 큰 구멍이 생겼다.
현재까지 시장에 풀렸던 A급 선수들은 대부분 행선지가 정해졌다. 아웃사이드 히터진을 살펴보면 강소휘는 지난 12일, 3년 총액 24억원이라는 최고 연봉에 한국도로공사의 품에 안겼다. 이소영 역시 3년 총액 21억원에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마찬가지로 리베로 한다혜 역시 12일 페퍼저축은행과 3년 총액 8억7천만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사인하는 강소휘의 곁에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 한다혜, 페퍼저축은행
강소휘와 한다혜를 보낸 GS칼텍스는 현재 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에서 보상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웃사이드 히터도 크게 구멍이 났지만 시즌 중 미들블로커가 대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 또한 받아왔다.
한국도로공사는 김세빈, 배유나, 강소휘, 임명옥, 문정원, 이윤정 등의 주전이 대부분 보호선수로 묶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들을 제외하고 본 미들블로커진에는 최가은, 이예담, 임주은이 남아있으며 아웃사이드 히터는 전새얀, 이예림, 이미소, 우수민, 고의정, 이예은으로 구성된다. 윙스파이커 전체로 범위를 확대하면 아포짓은 용병과 아시아쿼터 선수 등을 제외하면 신은지가 남는다.
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도로공사 전새얀-김세빈-문정원, KOVO
페퍼저축은행 염어르헝ⓒ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페퍼저축은행 구성명단은 선택의 폭과 윤곽이 뚜렷한 편은 아니다. 특히 미들블로커진은 주전 하혜진이 묶일 것을 가정하면 현재 부상으로 기동이 어려운 염어르헝과 박연화, 서채원으로 이뤄져있다. 리베로는 김해빈이 FA로 풀려난 상황이며 한다혜의 영입으로 원래 아웃사이드 히터였던 채선아의 향후 포지션에 눈이 모인다. 23-24시즌에 채선아는 리베로로 활약했다. 세터진도 이고은과 박사랑의 양자택일 구도에 초점이 잡혔다.
GS칼텍스는 현재 전력상 구멍이 상당히 크고 빠지는 FA선수도 많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어 300%의 보상금보다는 선수 수급이 우선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B급 시장과 보상선수 영입으로 한 해 농사운을 그려야 한다.
흥국생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마찬가지로 A급 공격수 영입에 실패한 흥국생명은 FA로 풀린 선수들 대부분의 거취 윤곽이 잡혔다.
최근 배구계 정통한 관계자는 MHN스포츠에 현대건설 정지윤의 잔류 상황, 이주아의 기업은행 이적, 김미연, 이원정의 흥국생명 잔류, 윌로우의 대체용병 대기 소식을 함께 전한 바 있다.
흥국생명은 시즌 중 가용선수가 크게 얇아 주전들의 체력안배도 잘 이뤄지지 않았고 제대로 게임 체인저 역할도 해주지 못했다. 여기에 이주아까지 놓쳤다.
흥국생명 김해란ⓒ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더불어 잔류로 가닥이 잡혔던 리베로 김해란이 현재 은퇴와 현역 연장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재차 알려졌다. 시즌 후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김해란은 컨디션 난조 등으로 은퇴 기로에 놓여있으나, 아직 완전히 가닥이 잡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일 김해란이 은퇴를 택한다면 흥국생명 리베로진은 현재 수련선수 홍다비와 시즌 내내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했던 박수연, 주전으로 섰던 도수빈 정도가 남게된다.
현재 흥국생명은 A등급 이주아의 보상선수로 기업은행의 전력을 한 명 수급할 수 있다. 또 시즌 중 트레이드라는 방법도 있지만 이것 또한 결국 굵직한 전력 변화를 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단 시즌 중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백업선수들을 정리하는게 우선 과제가 됐다. GS칼텍스와의 B급 영입 경쟁에서도 밀릴 수 없다.
한편, FA선수 협상 기간은 발표날로부터 2주 동안이다. 여자부 FA 시작일은 오는 17일까지며 남자부는 18일 오후 6시까지다.
사진= 페퍼저축은행-한국도로공사 SNS, KOVO, MHN스포츠 DB
기사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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