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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또 웃음 잃었다…항저우 AG '그 느낌 그대로' [김환의 로드 투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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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19일 중국전을 이기고도 굳은 표정으로 기념촬영에 임했다. 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웃음기 싹 지운 황선홍 감독의 '무표정 얼굴'이 다시 등장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생각나게 하는 표정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한 경기 이겼으나 한 숨 돌리고 옅은 미소라도 지을만 한데 황 감독은 무슨 패장이라도 된 것처럼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자신감 갖되 다 잊어라"고 일갈하던 지난가을 그 모습 그대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이영준의 멀티골을 앞세워 2-0 쾌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중국을 상대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국은 경기 초반 중국의 압박과 경기 운영에 고전했다. 중국 축구가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고, 때문에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황선홍 감독의 말이 틀리지 않은 셈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17일 UAE전을 이긴 뒤 굳은 표정으로 기념촬영에 임했다. 대한축구협회

황선홍 감독이 지난해 9월 쿠웨이트와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9-0 대승으로 이끈 뒤에도 굳은 표정으로 기념촬영에 임했다.
엑스포츠뉴스DB
 
 


답답했던 한국의 해결사로 나선 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1차전 선제 결승포의 주인공 이영준이었다. 

이영준은 전반 34분 강상윤이 내준 절묘한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24분 이태석의 어시스트를 감각적인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한번 득점에 성공,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중국전이 끝났을 당시에는 일본과 UAE의 경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8강 진출이 확정된 건 아니었지만, 일본이 UAE전에서 무승부만 챙겨도 한국이 8강에 오르는 것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한결 놓일 만했다.

이후 선수들이 경기장 가운데서 승리의 기념촬영을 했다.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 스태프들도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오직 단 한 사람, 황선홍 감독의 얼굴에서만큼은 미소가 없었다. 황 감독의 생각은 단호하다. 아직 B조 순위를 결정 지을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 '한일전'이 남아 있기도 하고, 대회의 진정한 시작은 조별리그 이후라는 걸 알고 있어서다.
 




 
 


이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황선홍 감독이 얻은 경험이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첫 판에서 중동의 복병 쿠웨이트를 사정 없이 두들겨 9-0 대승을 거두고도 지난 경기는 잊어야 한다며 기념촬영에서 옅은 미소도 짓지 않았다. 지나간 경기 결과를 돌아보지 않고 당시 아시안게임의 유일한 목표였던 금메달을 향해 정진하겠다는 다짐이 그의 무표정에서 묻어났다.

이번 U-23 아시안컵도 다르지 않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나 8강이 아닌 상위 3팀에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 획득, 더 나아가 대회 우승이다. UAE전과 중국전 승리는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황 감독 만큼은 냉정을 잃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회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하다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에야 웃었다. 웃을 땐 한없이 부드러운 표정이 묻어나는 게 황 감독의 실체다.

황 감독은 웃음을 되찾기 위해 도하에서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황선홍호의 모든 신경은 다가오는 한일전으로 향한다. 한국은 현재 페어 플레이 점수에서 일본에 앞서 조 1위지만, 일본전에서 패배할 경우 조 2위로 밀려난다. 비기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엉뚱하게 승부차기를 해서 1~2위를 가려야 한다. 어쩌면 황 감독이 일말의 미소라도 지을 수 없는 이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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