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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cm면 헤더만 해야 하나' 사령탑도 예상 못한 환상골, 이호재의 자신감 "발밑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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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인천=이원희 기자]
 
 
승리 후 포항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이호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스트 플레이만 하는 게 아니라 발밑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다."

191cm 높은 신장과 좋은 체격. 이런 선수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엄청난 타점, 뛰어난 신체 조건을 앞세운 포스트 플레이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는 환상적인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 여기에 놀라운 자신감까지 갖췄다. 포항 스틸러스 '장신 공격수' 이호재(24)가 당찬 플레이로 미친 득점을 만들어냈다. 박태하(56) 포항 감독도 박수를 보냈다.

포항은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을 따낸 데다가 꽤 오랫동안 이어진 공격 부진도 끊어낸 시원한 승리. 포항의 히어로는 이호재였다. 후반 5분과 후반 26분 골망을 흔들어 멀티골을 뽑아냈다.

특히 이호재의 두 번째 골 장면이 엄청났다. 당시 공을 잡은 이호재는 상대 수비의 압박 속에서도 패스 대신 과감한 돌파를 택했고, 폭풍 드리블 끝에 정확한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터뜨렸다. 옆에 공간이 동료가 있었는데도 '내가 득점하겠다'는 믿음을 갖고 치고 들어갔다. 자신감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골이었다.

승리 후 이호재는 "제가 키가 크지만 포스트 플레이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발밑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다. 마침 찬스가 나와서 자신감 있게 드리블하고 슈팅을 했다"며 "인천 수비가 내려선 상황이었는데, 공을 잡을 때 상대 수비수들이 힘들어하고 있었다. 공간도 있고 자신감도 있어서 '내가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태하 감독도 "(이호재의 플레이를) 예상하지 못했다. 옆에 공간이 있었는데도 치고 들어갔다. 걱정은 됐다"면서도 "이호재가 득점 찬스에서 개인전술을 보여준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좋은 모습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동안 이호재는 포스트 플레이로 동료들의 골을 돕는 궂은 일을 맡았는데, 이번 경기에선 '화려한' 공격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 시즌 이호재는 리그 18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호재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호재의 자신감은 노력의 결과이기도 했다. 그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도 골을 넣지 못해 속상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이호재는 성장을 다짐했다. 이호재는 "박태하 감독님께서 수비적인 부분을 만족하신다고 했는데, 득점이 잘 터지지 않아 아쉬운 게 있었다. 골을 안 넣고 싶은 선수는 없겠지만, 왜 안 들어가나 얘기를 나누면서 연습하고 발전, 공격수들이 더 많은 득점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그동안 경기력은 괜찮았는데 득점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한 골이 아니라 멀티골을 넣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호재는 "득점 영상을 많이 봤다. 제 영상뿐 아니라 주민규(울산 HD) 등 다른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서 득점을 하는지 봤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것이 영향이 있었다"며 "모든 선수들의 장점을 보고 배우는 건 좋은 것 같다"고 부진 탈출의 비결도 공개했다.

이호재의 활약 덕분에 포항은 2위에 올랐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포항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호재는 "동계훈련 때부터 박태하 감독님과 함께 힘들게 운동했다. 선수들 모두 박태하 감독님 생각에 맞게 따라 가려고 노력했다. 1로빈에서 완벽하지 않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자신감이 생겼다"며 "상위권 팀이라면 모두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포항만의 축구를 한다면 하위권으로 떨어질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승까지 노리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천=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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