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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 왜 안 쓰나?" 오클랜드 감독에게 직접 물어봤다…그의 답변은? [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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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박효준)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올 시즌 오클랜드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던 박효준(28)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총 23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477, 1홈런 9타점 2도루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1.137이나 됐다. 하지만 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런 활약을 펼쳤는데도 개막전 로스터에 오르지 못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다.

최지만(33)은 지난 2018년 밀워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올해 박효준과 같은 경우였다. 당시 최지만은 25경기에 나와 타율 0.409, 3홈런 10타점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OPS도 1.245나 됐다. 결국 그는 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그해 밀워키 개막전 로스터에 당당히 합류했다.

박효준을 왜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시키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MHN스포츠는 지난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 내에 있는 원정팀 클럽하우스 감독실에서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을 단독으로 만나 직접 물어봤다.

'박효준이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데도 왜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포함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캇세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말미에 한 번 언급했던 것처럼 당시 우리팀이 구상하던 올 시즌 청사진과 야수 구성에 박효준이 합류할 만한 적당한 자리가 없었다. 때문에 아쉽게도 박효준을 마이너리그 트리플 A로 보내야만 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메이저리그 복귀에 실패한 박효준은 상심이 큰 탓인지 지난 4월 한 달간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에서 타율 0.224로 부진했다. 하지만 5월 한달간 타율 0.306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박효준은 1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총 67경기에 나와 타율 0.276, 5홈런 38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OPS도 0.818로 나쁘지 않다.

오클랜드는 1일 현재 올 시즌 30승 55패 승률 0.353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1위 시애틀과의 승차는 17경기까지 벌어졌다.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오클랜드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 갔다고 봐도 무리는 없다.

오클랜드도 다른 팀들과 마찬 가지로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지금까지 다수의 야수들을 마이너에서 콜업해 쓰고 있다. 매번 박효준의 이름이 불리울까 기대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로만 끝나고 있다.

이에 대해 캇세이 감독은 "박효준이 트리플 A로 내려간 이상 그곳에서 메이저리그로 콜업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활약을 펼치고 성적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캇세이 감독은 이어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팀 클럽하우스 내에서 박효준처럼 트리플 A에서 오래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성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어필한 뒤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이가 있다. 알만도 알바레즈(30)가 바로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진출한 알바레즈는 올해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에서 타율 0.311, 8홈런 33타점 OPS 0.929의 호성적을 기록한 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프로진출 후 무려 8년 말에 이룬 값진 결과였다. 캇세이 감독이 다수의 선수 중 알바레즈를 콕 집어 예를 든 건 박효준에게 "포기하지 말고, 계속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야탑고 출신으로 지난 2021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효준은 단 1경기만 뛰고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그곳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2022년 시즌 중반 방출된 뒤 빅리그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박효준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확율은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 캇세이 감독은 "우리팀 관계자들은 계속해서 마이너 선수들에 대한 리포트를 받아 보고, 이를 토대로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박효준은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계속해서 괜찮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아직 기회가 가지 않은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캇세이 감독은 또 "시즌은 길다. 아직도 치뤄야 할 게임이 많이 남아 있다. 때문에 언제 어떤 식으로 박효준에게 기회가 갈 지 모른다. 트리플 A에서 좋은 활약을 지속하고 있다면 분명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박효준처럼 타율 4할을 치고도 개막전 로스터에 오르지 못한 야수는 또 있다. 1루수 마이크 포드(32)도 그랬다. 하지만 그 또한 트리플 A에서 포기하지 않고 성적으로 존재감을 증명하자 지난달 8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었다.

박효준도 마찬가지다. 포기하지 않고 성적을 내고 있으면 빅리그 복귀 기회는 온다. 다만 그 기회가 언제올지 모르기 때문에 힘들다. 버티는 것과 포기하는 것 또한 박효준의 몫이다. 그가 캇세이 감독의 의중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오클랜드 구단 & 라스베이거스 구단 홍보팀 제공

 
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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