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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본능 되찾으려는' 고예림 "힘을 쓰는 습관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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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직후 포즈를 취한 고예림 [현대건설 제공]
 



고예림(현대건설)은 11시즌 동안 꾸준히 활약을 이어온 아웃사이드히터다.

프로무대를 처음 밟은 2013-2014시즌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23경기에 출전해 90득점을 올린 고예림은 기본적인 리시브 능력에 공격 능력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인상도 그의 차지였다.

도로공사에서 4시즌을 뛴 그는 해마다 공수에서 실력이 늘었다. 특히 2016-2017시즌 29경기에서 276점을 올린 건 인상적이었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고예림의 공격력은 파워를 동반하며 위력을 뽐냈다. 몸이 풀리고, 유니폼이 땀 범벅이 된 3세트 이후 고예림은 더욱 힘을 내며 강타를 터뜨렸다.

고예림은 그 시즌 이후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FA(프리에이전트) 박정아에 대한 보상선수였다. 성남과 김천 시절을 함께 했던 도로공사에서 4시즌을 마친 고예림은 IBK기업은행에서 두 시즌 동안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특히 2018-2019시즌 30경기에 모두 나서 319점을 올린 건 개인 통산 시즌 최다득점이었다. 4번 자리에서 고예림의 강타를 자주 볼 수 있는 시즌이었다.

안정된 리시브에 공격력까지 인정받은 고예림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로 이적했다. 그리고 다섯 시즌 동안 활약을 이었다.

하지만 득점력은 이전 만큼 나오지 않았다. 특히 고예림이 프로 첫 우승을 만끽한 2023-2024시즌에선 무릎 수술 이후 긴 재활을 하면서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득점도 31점 뿐이었다.

고예림은 지난해 5월 말 일주일 간격으로 양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왼쪽 무릎에 이어 오른쪽 무릎까지 수술을 마쳤다. 이후 긴 재활은 힘든 시기였다. 통상적으로 한 쪽 무릎 재활 과정도 힘이 들지만 양쪽 무릎을 동시에 수술한 경우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예림은 이 과정을 참고 이겨내며 복귀에 성공했다. 팀에 안정감이 필요한 시점마다 고예림은 어김없이 투입됐다. 그리고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고예림은 다시 달리고 있다. 올 시즌은 공격력 회복에 중점을 둔다. 많이 때리면서 공격 본능을 회복하겠다는 고예림이다.



훈련 중간 브레이크 타임에 물을 마시는 고예림 [현대건설 제공]

 



무안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고예림은 "수술 이후 1년이 지났습니다. 확실히 수술 전보다는 무릎 통증이 많이 줄었어요. 수술 전에는 운동한 다음 날 아침에 '오늘은 안되겠구나'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어요. 회복도 더뎠죠. 요즘은 통증이 많이 줄었어요. 좋았던 상태를 100이라 보면 70이상 80까지는 올라온 것 같아요. 회복도 빠르죠. 물론 보강 운동은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이 있는 선수들은 은퇴하는 날까지 이 부분을 감내해야 한다. '평생재활'이나 다름 없다.

그래도 고예림의 표정은 밝다. 회복된 몸 상태를 기반으로 새 시즌 공격력 회복을 잔뜩 노리고 있다. 그는 "무릎이 아프기 전까지는 볼에 파워를 실었어요. 하지만 아프면서 점프력이 떨어지고 공격 리듬이 깨지더라고요. 아픈 시기가 1년 그리고 2년 이렇게 쭉쭉 늘어나니 그 습관이 몸에 붙어버렸어요. 요즘 들어 힘을 쓰는 습관을 다시 꺼내고 있어요. 기억이 살아나고 몸도 반응하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특유의 미소도 동반됐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은 김다인 세터의 낮고 빠른 토스를 활용한다. 고예림 또한 빠른 토스를 좋아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빠른 공이 좋더라고요. 그 동안 빠른 공을 많이 때렸죠. 타이밍을 맞춰 잘 맞으면 파워가 더 실립니다. (김)다인이는 스피드가 장점입니다. 호흡을 더 많이 맞춰서 새 시즌을 대비하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고예림은 "지금까지 호흡을 맞춘 세터들 가운데 (이)효희 언니(도로공사 코치)가 정확도 면에서는 최고였던 것 같아요. 스피드 면에서는 다인이가 좋아요. 올 시즌은 공격력을 한 번 살려보려고 합니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처럼 고예림은 공격 리듬 찾기에 주력한다. 점프 한 번을 시도할 때도 생각하고 심혈을 기울인다. 구력이 쌓이면서 플레이는 노련해지고 있다.

그는 "나이를 먹고 시즌을 거듭하면서 배구를 보는 눈이 좋아지는 걸 느껴요. 감을 찾고, 코트에 적응하는 것도 이전보다 확실히 빨라지더라고요. 확실히 여유로움이 생긴거죠. 20대 중반의 순발력과는 조금 차이를 느끼지만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겨 배구가 더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

몸 상태만 받쳐준다면 무르익은 실력을 코트에서 뽐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고예림은 "올해는 정말 공격적으로도 하려고 합니다. 프로 첫 우승을 하고 나니 며칠은 진짜 기분이 좋더라고요. 지금은 새 시즌만 생각합니다. 공을 많이 때리려 해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드려야죠"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고)예림이가 지난 시즌 수술 이후 재활을 통해 코트에 돌아왔다. 기본적인 리시브와 수비 능력은 보여줬지만 공격 리듬까지는 좀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비시즌 훈련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어 다음 시즌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더 올라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훈련 페이스가 좋아 새 시즌 고예림의 공격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무르익은 공수활약을 통해 커리어하이를 찍으려는 고예림의 의지가 비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무안=홍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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