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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깜짝 놀랐다, 20살 영건 왜 피치컴 과감히 썼을까…"투수한테는 편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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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곽혜미 기자
▲ 피치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그랬대요? 역시 우리 김서현 선수구나."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20살 영건 김서현의 배짱에 한번 더 놀랐다. 김서현은 17일 창원 NC전에 구원 등판할 때 피치컴을 착용했다. 이 경기에서 한화는 선발투수 하이메 바리아와 김서현까지 투수는 2명만 피치컴을 착용했다. 바리아는 미국에서 사용한 경험이 있어 거부감이 없었는데, 김서현은 KBO가 지난 15일 10개 구단에 피치컴 세트를 배포한 뒤에야 처음 사용해 볼 수 있었다. 낯선 장비고, 올해는 피치클락이 시범 운영 중이라 꼭 착용할 필요가 없었는데도 김서현은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려 했다.

김서현은 "피치클락이 내년에 도입된다면 그 전에 피치컴을 빨리 미리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신기는) 모자 안에 넣어서 써야 하기 때문에 (투구할 때) 어떻게 될지 몰라서 미리 써보고 싶었다. 내년에 피치클락이 도입됐을 때는 이제 적응한 상태로 계속 할 수 있으니까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 최대한 빨리 쓰려고 했다. 앞으로도 등판할 때마다 계속 착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사실 KBO가 피치컴 세트를 각 구단에 배포했을 때 마냥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현재 피치클락이 시범 운영 중이라 피치컴을 꼭 사용할 필요가 없기도 했고, 후반기 순위 싸움이 치열한 와중에 새로운 장비에 적응하는 것을 껄끄러워 하기도 했다. 류현진과 바리아 등 미국에서 피치컴을 이미 착용했던 선수들은 거부감이 없었지만, 적응 기간이 필요한 선수들은 껄끄러워 하기도 했다. 베테랑 선수들도 혹시 투구에 영향이 있을까 조심하는데 20살 어린 선수가 과감히 바로 착용했으니 김 감독도 웃음이 터졌다. 김서현의 남다른 배짱을 이런 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걱정과 달리 착용해 보니 사용하기 매우 편했다고 한다. 김서현은 "내가 처음이다 보니까 타자한테 소리가 들릴까 봐 소리를 엄청 줄이고 있었다. 근데 소리를 줄이다 보니까 (잘 안 들려서) 귀 한쪽을 손으로 막고 들어야 했다(웃음). 그래도 많이 편했다. 사인 보는 것도 빨리빨리 할 수 있고, 경기 진행도 빨라져서 뭔가 투수한테는 편리한 것 같다. 소리로는 매우 간단하게 '직구' '커브' '슬라이더' 이렇게 목소리가 나온다"고 생생한 후기를 들려줬다.

김서현은 피치컴을 끼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한화가 0-5로 끌려가던 7회 등판해 1이닝 10구 무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7회말 박민우와 박시원을 연달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대타 김성욱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박민우와 박시원에게는 직구를 계속 꽂아 넣었고, 김성욱은 슬라이더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 3구째 시속 157㎞짜리 직구가 파울이 되자 4구째 다시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 김서현 ⓒ곽혜미 기자
▲ 김서현 ⓒ한화 이글스
 



김 감독은 "한두 번씩 내용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까 그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 자신감이 나중에 마운드에서 더 좋은 내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김서현의 호투를 칭찬했다.

처음 피치컴 세트에 거부감을 느꼈던 선수들은 한두 번 이용해 보면서 점점 기기에 적응하고, 하나둘 장점을 발견하고 있다. 김서현처럼 과거 피치컴을 쓴 경험이 없는데도 마운드에서 착용해 보려는 선수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 포수 최재훈은 "투구 템포가 빨라서 좋더라. 버튼은 숙지는 해야 할 것 같다. 버튼에 사인이 적혀 있는 게 아니라서 헷갈릴 수는 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사인을 간파당할 일이 없고 투구 템포가 빨라지는 게 확실한 장점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NC 투수 신민혁은 18일 경기에서 처음 피치컴을 착용한 뒤 "피치컴을 처음 썼는데 편안했다. 확실히 빨라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속도를 조절하며 투구했다"고 밝혔고, 신민혁과 호흡을 맞춘 NC 포수 김형준은 "사용해 보니 버튼을 사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경기 진행이 빠른 느낌도 있었다. 사용하는 방법에 적응하면 계속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생각보다 적응이 어렵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NC 외국인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는 피치클락이 도입된다면 피치컴은 무조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스타노는 "피치클락이 도입되면 모든 선수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무조건 피치컴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피치컴이 있으면 피칭을 하고 그다음 타자가 걸어가고 있을 때도 사인을 줄 수 있다"며 사용해 보면 편한 장비라고 했다.


 

▲ 피치컴 ⓒ곽혜미 기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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