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지난 나이에도 3안타 2볼넷 '펄펄' 이종범 "좋은 친구들과 동네야구 하는 기분이었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지천명이 지난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종범은 이종범이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끈 한국 레전드 대표팀은 22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열린 일본 레전드 팀과의 친선경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에서 6-10으로 패배했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일궈내지 못했으나, 이날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안타 2볼넷을 얻어낸 이종범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종범은 "졌지만 즐거운 추억이었다. 일본에서 뛸 때, 알고 지낸 일본 후배 선수들을 만나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승 홈런 친 이토이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종범은 KBO리그에서 통산 1706경기를 뛰며 타율 0.297, 1797안타 194홈런 730타점 1100득점 510도루의 엄청난 성적을 남긴 전설적인 선수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들어와 긴장도 되었을 터. 그러니 그는 이날 경기를 즐겁게 열심히 임했다.

그는 "은퇴하고 13년 만에 시합이었다. 어제 연습하고 몸이 따르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막상 시합에 들어가고, 긴장한 게 주효했다"며 "오늘 즐거웠다. 전에는 한-일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지만, 오늘은 좋은 친구들이랑 동네야구 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또 이종범은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뒤 경기 중간 2루수로 나서는 등 수비에서도 활약을 펼쳤던 이종범은 6회 상대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잘 잡았으나 일명 '패대기' 송구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종범은 "그게 나이의 한계"라고 웃어 보이면서도 "누워있으면 순발력이 떨어진다. 그걸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또 "TV에서만 봤는데, 이런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뛸 수 없다는 아쉬움을 느꼈다. 앞으로 우리 선수들도 이런 경기장에서 뛰었으면 하는 마음을 느끼고 돌아간다"면서 "양팀 선수들이 오늘 느낀 게 많았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좋은 친선 관계로, 많은 은퇴 선수들이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 MVP는 6회말 결승 스리런포를 터뜨린 이토이 요시오가 선정됐다. 이토이는 "처음에는 즐겁게 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진지해졌다. 볼 스피드가 빨라서 받아칠 수가 없었다. 연습을 많이 한 게 느껴졌다"면서 "이 경기가 결정되고부터 굉장히 흥분됐고, 준비도 많이 했다. 예전 추억이 되살아 나는 기분이었다. 정말 감동했다"고 전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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