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런 경기"...올 시즌 순항 예고한 '리베라호' KB

드루와 0


 
 
KB손해보험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는 외인 감독 전성시대다. 7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외국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들이 각자 팀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시선이 모이는 가운데, 지난 17일 수원 KB손해보험 인재니움에서는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연습경기가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KB손해보험의 3-1(25-20, 25-20, 20-25, 25-20) 승리.

물론 양 팀 모두 승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연습경기는 전력투구보다는 새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조합을 맞춰 보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 다만 전력을 점검하는 데 있어 한 가지 지표로 삼기엔 부족함 없었다. 더욱이 지난 시즌 창단 첫 최하위에 그친 KB손해보험으로선 자신감까지 충전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기존 주전 황경민, 정민수, 황승빈, 한국민 등과 더불어 손준영, 최요한, 배상진, 우상조의 몸 상태를 집중적으로 함께 체크했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로 뽑은 맥스 스테이플즈도 3~4세트 모습을 드러냈다. 2022-23시즌부터 세 시즌째 함께하고 있는 외국인 용병 안드레스 비예나는 결장했다. 입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개인 훈련에 매진 중이라는 자신의 설명이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미겔 리베라 KB손해보험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선수들의 기량에 선발 엔트리를 짜기 더 어려워졌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가 그랬다. 우선 원래 1옵션이 유력했던 황경민과 맥스는 기대대로 모두 '큰 육각형'을 그렸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배상진의 활약도 좋았다. 특유의 안정적인 리시브와 더불어 리베라 감독의 전술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 4세트 들어서는 윤서진마저 화력을 뽐내며 양보 없는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아울러 지난 시즌 최대 약점으로 꼽힌 중앙 라인도 활기를 찾았다. 특히 "나이스 (우)상조"를 외치는 목소리가 벤치에서 연신 울렸다. 비예나 대신 아포짓 롤을 소화한 손준영에 대해서도 "오늘 손준영 선수 쪽에서 특히 공격이 잘 풀리는 것 같다"는 구단 관계자 분석이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더스파이크>와 만난 리베라 감독은 "첫 연습경기였기 때문에 많은 걸 얘기하긴 어렵지만, 우선 예상한 것보다 경기력이 잘 나왔다. 연습 때보다도 잘해서 솔직히 말하자면 놀랐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리시브 시스템이다. 훈련 때 많이 강조하는 부분인데, 오늘 직접 보니 선수들이 집중해서 잘 따라 와주고 있음을 느꼈다. 또한 블로킹과 수비에서도 정말 많은 공을 만졌다"면서 "부족했던 점을 꼽자면 하이볼 상황 대처 능력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지만 오늘 본 모습만을 놓고 말하자면, 전반적으로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리베라 감독은 "하지만 이제 처음이고, 아직 갈 길이 많기 때문에 기뻐할 단계는 아니다. 오늘은 자신감을 갖되, 내일부터는 잊고 다시 전진하겠다"고 기쁨을 감추기도 했다.

리베라 감독은 '미겔표 배구'를 얼만큼 완성했는지 묻는 말에는 "'미겔표 배구'란 없다. 내가 추구하는 건 그저 '좋은 배구'다. 팀 상황에 맞춰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또한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배구만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감독이 각자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나는 '미겔표 배구'가 'OO표 배구'보다 낫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KB손해보험이라는 팀이 더 나아질 수 있을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먼저 설명했다.

이어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배구 또한 핸드폰 배터리처럼 %로 콕 짚어 얘기하긴 어렵다. 전진했다가도 다시 후퇴할 수 있고, 후퇴했다가도 언제든지 전진하는 게 스포츠의 특성이자 매력이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한 건 지금 우리는 전진 단계에 있고,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분명 오늘보다 더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리베라 감독은 '팀'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누가 특별히 눈에 띄었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싶다. 배구는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기 때문이다. 누구 한 명이 잘해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오늘은 'KB손해보험 선수단'이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V-리그가 처음인 맥스의 적응 상태에 대해선 "정말 잘 적응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과 친화력도 좋다. 아직 수정할 부분은 남았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능력치가 뛰어난 선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완벽히 팀에 녹아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_수원/송현일 기자, 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수원/송현일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