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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포기한 듯 선수 다 팔아도 결과 내는 김은중 감독, 수원FC는 엎으려 절이라도 해야[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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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김은중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손준호가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 K리그1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김은중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시즌 포기?

수원FC의 지난여름 이적시장 행보를 보면 물음표를 넘어 황당함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 공수, 미드필드의 주축을 대거 내보냈기 때문이다. 에이스 이승우(전북 현대)를 비롯해 수비의 중심 권경원(코르파칸 클럽·아랍에미리트)까지 팀을 떠났다. 여기에 김은중 감독의 구상에 있던 전역자 이영준은 그라스호퍼(스위스), 박민규는 콘사도레 삿포로(일본)로 향했다.

영입은 미미했다. 안병준과 손준호, 한교원, 소타(알바니아), 정민기 등을 데려왔지만 나간 선수들과 비교하면 전력 차이가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보통 이적시장을 거치면 팀 전력이 강화되는데 수원은 오히려 다운그레이드됐다.

이 때문에 수원의 이적시장 행보에 우려를 넘어 황당함을 표현하는 축구 관계자가 적지 않았다. 한 에이전트는 “저런 식으로 여름 이적시장을 보내는 K리그 팀은 처음 본다. 전력을 강화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약화한다. 후반기는 포기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경쟁자인 K리그1의 한 지도자는 “아무래도 전반기에 성적을 냈으니 후반기에는 대충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감독 입장에서는 굉장히 허탈할 것 같다”라고 수원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실제로 수원은 이적시장을 보내며 김 감독과 구단 사이 불편한 기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은 선수 욕심에 끝이 없다. 구단 나름의 사정으로 인해 핵심 자원을 보내면 그에 상응하는 영입을 시도해야 하는데 수원은 김 감독 눈높이에 맞는 이적시장을 보내지 못했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불만이 쌓이는 게 당연하다. 그는 지난 18일 울산HD전에서 승리한 후 “우리가 어느 선까지 잘 왔는데 보람이 없는 것 같다”라며 “(선두를 달리는) 강원과 우리의 준비 차이이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선수단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구단에 직격탄을 날린 것.

빈약한 지원에도 수원은 현재 승점 44를 확보하며 파이널A에 해당하는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의 승점이면 강등 걱정은 안 해도 될 수준이다. 심지어 울산을 이기며 연패까지 끊었다. 6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파이널A 진출도 유력하다. 7위 광주FC(37점)와는 7점 차이라 충분히 6위 내 순위를 지킬 만하다.

남은 시즌을 포기한 듯한 구단의 안일한 행보에도 김 감독은 리더십을 유지하며 성적을 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김 감독은 불과 몇 달 사이 성적에 목이 마른 다른 구단에서는 탐을 낼 만한 지도자로 급부상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에 팀을 이끄는 지도력, 그리고 공수 균형 잡힌 축구를 만드는 전술적인 역량까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리그1 한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지원이 저렇게 미미한 상황에서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 확실히 좋은 지도자인 것으로 보인다. 저 정도 지원에 저런 순위에 오르면 우리 같으면 절이라도 하겠다. 정말 인상적인 감독”이라며 김 감독의 선전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현재 분위기라면 당장 시즌 종료 후 김 감독이 새로운 팀으로 떠나도 수원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email protected]

 

정다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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