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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는 지도자를…” 김연경의 달라진 미래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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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에 접어든 김연경은 2024~2025시즌에도 흥국생명의 우승 도전을 이끌 핵심 자원이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제공
 
 


"최근 우선 순위가 바뀌었다. 스포츠 행정가보다 지도자다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물론 주변에서는 크게 반대한다"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미래 구상이 달라진 듯 하다. 김연경은 2024∼2025시즌 V리그를 앞두고 중국 상하이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여전히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의 핵심으로 여길 만큼 코트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김연경이다. 그렇기에 이번 전지훈련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김연경이 적지 않은 나이에 여전히 코트를 누비는 모습은 많은 배구팬은 물론, 함께 코트에서 경기하는 동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하지만 김연경이 코트를 누볐던 과거의 시간보다 코트에서 함께 땀 흘릴 미래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는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가 된 선수 본인이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다.

김연경은 최근 ‘선수 이후의 삶’을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 비록 도전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해보고 지난 여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도 설립했다. 지금까지 김연경의 은퇴 이후의 삶은 코트 밖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김연경은 2024~2025시즌 흥국생명의 우승 도전을 위해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제공
 
 


하지만 김연경이 달라졌다. 김연경은 새 시즌을 준비하던 중 은퇴 이후의 미래 구상에 대한 질문에 "다양한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면서 "최근 우선 순위가 바뀌긴 했다. 예전에는 은퇴 이후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아래에 있었다면 최근 들어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가르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위로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은퇴 후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행정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여러 차례 공개했다. 실제로 김연경은 "원래는 배구 행정가, 스포츠 행정가로서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것이 우선 순위였는데 요즘 들어 현장에서 바꿀 수 있는 것들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변에서는 맹렬하게 반대한다 그 반대가 꽤 크다"고 털어놨다.

배구 뿐 아니라 여러 스포츠 스타가 현장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는 ‘스타 출신 지도자는 성공할 수 없다’는 속설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연경은 "최근에 (일본) 후쿠오카에 가서 VNL도 보고, 파리올림픽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현장이 나에게 더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면서 "물론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주변의 모두가 ‘지도자로 잘해봐야 본전이다’라며 반대를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안 하고 싶진 않다"고 솔직한 모습을 선보였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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