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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안타' 한화 최초 역사 쓰고 백업 전락, 오히려 좋았다? 왜?…"1군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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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문현빈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문현빈은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그냥 1군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아요."

한화 이글스 내야수 문현빈(20)은 올해 굴곡 있는 시즌을 보냈다. 문현빈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을 때부터 주전을 꿰차며 눈길을 끌었다.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주전 2루수 정은원을 밀어냈을 정도. 문현빈은 지난해 137경기에서 114안타를 치며 KBO리그 역대 7번째로 고졸 신인 100안타를 달성했다. 한화에서는 최초였다.

구단 역사를 쓴 문현빈은 올해도 당연히 주전 2루수로 시즌을 맞이했다. 정은원이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외야수를 겸업해야 했을 정도로 문현빈은 이미 입지를 탄탄하게 쌓은 듯했다. 그러나 문현빈은 공수에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5월까지 타율 0.238에 그칠 정도로 방망이가 무거웠고, 수비에서도 클러치 상황에서 실책을 저지르면서 점점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사이 황영묵과 이도윤이 치고 올라오면서 문현빈은 냉정히 백업으로 밀렸다.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는 프로 데뷔 처음으로 2군행을 통보받고 열흘 동안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6월 부임하고 문현빈을 계속 1군에 뒀다. 황영묵과 이도윤을 키스톤콤비로 계속 기용하면서 문현빈에게는 언제든 팀이 필요로 할 때 뛸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경기에 뛰면서 하루하루 버티기 급급했던 문현빈은 벤치에서 한 발 떨어져서 경기를 지켜보기 시작하면서 야구를 보는 눈이 조금 더 넓어지고 마음에 여유도 생겼다.

문현빈은 "일단 내가 계속 플레이를 보다 보니까.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경기를 집중해서 보다 보니까 여유도 생겼던 것 같다. (경기에 자주 나갈 때는) 그 상황 상황마다 조금 (플레이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냥 조금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결과가 안 좋다 보니까 나 스스로도 뭔가 결과를 조금 만들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너무 결과에만 의존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일희일비도 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나 스스로 좀 밑으로 혼자 깊이 빠져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주문대로 벤치에서 열심히 준비한 문현빈은 5강 싸움이 본격적으로 치열해진 8월 이후 타석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3경기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 1홈런, 9타점, OPS 1.185를 기록하면서 적은 기회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문현빈은 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7-1 완승을 이끌었다. 0-1로 뒤진 3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친 역전 3점포가 결정적이었다. 문현빈은 최원준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포이자 프로 통산 10호포였는데, 처음으로 밀어쳐서 만든 홈런이기도 했다.


 

▲ 올해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길었던 한화 이글스 문현빈(왼쪽)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문현빈 ⓒ곽혜미 기자

 



문현빈은 "그냥 조금 앞에서 희생플라이를 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던 것 같다. 마침 타구에 힘이 조금 실려서 운 좋게 넘어갔던 것 같다. (밀어서 넘긴 홈런은) 프로에 와서는 처음이다. 그냥 외야 플라이를 치자 생각해서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5강 싸움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 1번타자로 자신을 믿어준 김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문현빈은 "일단 기쁜 마음이 컸다. 감독님께서 이렇게 5강 싸움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기용해 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렸다. 뭔가 조금 더 보여 드리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현빈은 지난해 137경기를 뛰었지만, 올해는 84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타석 수는 지난해 481타석, 올해는 222타석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져도 문현빈은 좋았다. 그는 "그냥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 팀이 5강 싸움을 하는 것을 보는 자체가 내게는 조금 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는 항상 준비 잘하고 있으라고. 언제든지 나갈 수 있으니까 계속 좋은 말씀 해 주시고 자신감을 계속 불어넣어 주셨다"고 강조했다.

문현빈은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꿈을 꾸고 있다. 어떤 임무를 맡든 한화와 포스트시즌 진출 기적을 쓰길 바라고 있다. 한화는 4일 현재 시즌 성적 58승63패2무로 6위에 올라 있다. 5위 kt 위즈와는 2경기차, 4위 두산과는 2.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문현빈은 "일단 가을을 가는 게 목표다. 일단 첫 번째 목표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이기에 그 목표를 향해서 일단 계속 준비하고 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3루수랑 2루수 둘 다 준비하고 있다"며 김 감독의 당부대로 언제든 준비하고 있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 한화 이글스 문현빈 ⓒ 한화 이글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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