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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려고 사인 알려줘" 유망주 포수 황당 사건, 1년도 안 돼 방출 철퇴…더그아웃에서도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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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시절 데릭 벤더. 팔뚝에 '추억은 영원히 남는다'는 문신을 새겼다.
이제는 지기 위해 상대 팀에게 구종을 알려준 포수라는 낙인이 찍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팀원들에게 시즌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황당하고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유망주 포수 겸 1루수인 데릭 벤더가 상대 팀 타자들에게 투수의 구종과 코스를 알려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프로 입단 첫 시즌에 방출됐다. 마지막 두 경기에는 동료들과 함께 더그아웃에 앉지도 못했다.

미국 ESPN은 13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미네소타 구단은 지난주 경기에서 상대 타자에게 어떤 투구가 들어올지 알려준 마이너리그 포수 벤더를 방출했다. 이 경기에서 진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벤더는 미네소타의 6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싱글A 포트마이어스 마이티머슬에 속해 프로야구 선수 커리어를 열어가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레이크랜드 플라잉타이거스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포수로 나와 선발투수 로스 던의 투구 내용을 상대 타자들에게 알려줬다. 포트마이어스는 레이크랜드에 0-6으로 완패했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3주 전까지 6.0경기 차 선두였다가 급추락한 결과다.

ESPN은 "포트마이어스의 코치는 경기가 끝난 뒤 레이크랜드 측 코치로부터 벤더가 구종을 알려줬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벤더는 동료들에게 시즌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또한 벤더가 포트마이어스의 마지막 2경기를 더그아웃이 아닌 불펜에서 지켜봤다고 전했다.

벤더는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188순위로 호명돼 29만 7500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다. 이 계약금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드래프트 전 100대 유망주로 꼽히기도 했던 '거포 포수 유망주' 벤더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고전했다. 올해 19경기에서 타율 0.200과 2홈런 8타점에 그쳤다. 대학 시절에는 통산 144경기에서 타율 0.326과 32홈런을 남겼다.

디애슬레틱은 ESPN의 단독 보도를 인용하면서 "벤더는 이미 포수보다 1루에서 더 많이 뛰고 있었다. 내년 시즌에는 싱글A 포트마이어스나 하이싱글A에서 주전으로 뛰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스스로 기회를 걷어찬 황당한 선택에 혀를 찼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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