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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구 5위 빼고 모두 확정...KT, SSG 막차 싸움 끝까지 갈까

드루와 0
동률 마치면 사상 첫 5위 결정전
 
 
SSG 선수들이 26일 창원 NC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가을 야구'로 가는 팀들이 5위 빼고 모두 확정됐다. 1위 KIA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2위 삼성과 3위 LG는 각각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26일 4위를 확정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싸움 중인 KT 또는 SSG를 상대한다.

5위 쟁탈전은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6일 현재 2경기씩을 남겨둔 KT와 SSG는 70승 2무 70패로 승률(0.500)이 정확히 같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두 팀이 나란히 2경기를 모두 이기거나 1승 1패를 기록해도 타이를 이룬다.

동률로 마치면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5위를 가리기 위한 단판 승부가 추가로 펼쳐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2년부터 2개 구단이 정규시즌을 동률 5위로 마칠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 단판 승부로 최종 5위 팀을 가리기로 했다. 3개 팀의 승률이 같으면 경기를 따로 치르지 않고 세 팀 간 다승 다득점 전년도 성적 등으로 순위를 정한다.

5위 결정전은 아직 한 번도 열리지 않았지만 1위 결정전은 한 차례 진행됐다. 2021년 KT와 삼성이 76승 9무 59패(0.563)로 최종일까지 동률을 이뤄 단판 승부를 벌였고, KT가 1-0으로 이겨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삼성은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고, KT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승리 후 기뻐하는 KT 선수들. 뉴스1
 


올해 처음 5위 결정전이 성사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인 10월 1일에 진행된다. 장소는 KT의 홈 수원 KT위즈파크다. 올해 정규시즌 맞대결 성적은 8승 8패로 맞섰으나 다득점에서 KT가 앞섰기 때문이다.

KT와 SSG의 운명을 쥐고 있는 팀은 최하위 키움이다. 키움은 KT와 27~28일 원정 2연전을 갖고, 30일 인천으로 옮겨 SSG와 최종전을 벌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솔직히 두 팀의 순위 싸움이 전혀 신경 안 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자 도리"라고 말했다.

다만 SSG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다. 키움은 KT전에 비교적 약한 토종 선발을 내보내고, SSG전에는 외국인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출격시킨다. 헤이수스가 최종전 마운드에 오르는 이유는 탈삼진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서다. 올해 178탈삼진을 기록 중인 헤이수스는 5개를 보태면 부문 1위 NC 카일 하트(182탈삼진)를 넘어선다.

홍 감독은 "이숭용 SSG 감독님이 내 전화번호를 지우면 안 되는데"라고 농담하면서 "억지로 선발 순서를 맞춘 게 아니라 순서대로 나가는 것이다. 탈삼진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 자체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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