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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중학생들의 맞대결, 흥국생명vsGS칼텍스...“배구할 때 짜릿함을 느껴요”

드루와 0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맞대결이 아니었다. 여자 중학생으로 이뤄진 두 팀이 제천에서도 격돌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3일부터 2024 제천 전국유소년클럽배구대회를 진행 중이다. 유소년 배구클럽 문화를 조성하고 배구 저변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장이다. 아울러 그동안 구슬땀을 흘린 비엘리트 유소년 선수들이 노력을 뽐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23일부터 중학교 남자부, 중학교 여자부, 초등 중학년, 초등 고학년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27일까지 5일간 대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중학교 팀들은 구단 클럽팀과 외부팀으로만 이뤄졌다. 초등학교 팀에는 연맹의 유소년 배구교실 운영학교를 포함해 구단 클럽팀, 외부팀까지 대회에 출격했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이 가려진다. 조별리그에서는 1, 2세트 21점제, 3세트는 15점까지 점수를 내야 한다. 토너먼트에서는 1~3세트 모두 15점제로 경기가 운영된다. 서브 횟수 제한도 있다. 1명의 선수가 연속으로 3점을 올렸을 때는 다음 순서의 선수가 서브를 넣는다.

앞서 23일에 펼쳐진 중학교 남자부에서는 경기 광릉중이 대전 도안중을 2-0(15-12, 15-13)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순천 AI페퍼스와 서울 진관중도 4강까지 올랐지만 결승행이 무산됐다.

구단 클럽팀 간의 맞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중학교 남자부에서는 대전 정관장-천안 현대캐피탈이 맞붙기도 했고, 정관장과 인천 대한항공이 조별리그에서 격돌하기도 했다.


 


24일에는 중학교 여자부 팀들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서울 GS칼텍스와 인천 흥국생명, 정관장은 물론 서울 우리카드와 목포 페퍼저축은행, 부산 현대캐피탈, 안산 OK저축은행, 대한항공 팀도 출격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에는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흥국생명-GS칼텍스 경기가 예정돼있기도 하다. 중학교 여자부에서도 두 팀이 맞붙었다. 3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2-1(24-26, 21-16, 15-8) 역전승을 거두며 포효했다.

하지만 중학교 여자부 8강에서는 서울 에스팀-우리카드, 정관장-의정부 더 발리볼, 진관중-대한항공, 현대캐피탈-도안중이 토너먼트에 돌입했다.

팀당 9명의 선수들이 코트에 오른 가운데 클럽팀인 만큼 프로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했다. 서브 순서를 착각하거나, 서브를 시도할 때 주심의 휘슬이 불린 뒤에도 공을 바닥에 튕기면서 1점을 내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열정과 승부욕으로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동료가 실수를 했을 때는 토닥이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흥국생명의 2011년생 막내인 세터 엄서연은 경기 도중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언니들과 함께 극복했다. 코트 위에서도 공격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며 토스를 맞춰가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2022년부터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맏언니 문차오름도 코트 위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이끌어가고자 했다.


 


문차오름은 “애들이 조용해질 때가 있다. 조용해지면 경기에 지기 때문에 멘탈을 잡기 위해 그렇게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 했고, 엄서연도 “엄청 도움이 됐다. 초등학교 때는 동갑이라 내가 이끌어나갔는데 지금은 언니들이 있어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에 임해서 토스를 더 잘할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엄서연은 “첫 경기에서 미스가 많아서 좌절을 했는데 언니들, 코치님, 지인들도 당당하게 하라고 말해줬다. 지금까지 배구를 하면서 오늘 처음으로 멘탈이 나갔지만 이를 이겨내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좋은 기회였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최대한 공격수들한테 맞는 스타일의 토스를 하고 싶어서 연습할 때도 계속 물어보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배구에 푹 빠진 두 선수다. 문차오름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에 1시간 20분 정도 훈련을 한다. 특별한 매력이라기보다는 공을 완벽하게 받아냈을 때 짜릿함이 있다. 그래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고, 엄서연은 “공격수들의 완벽한 스파이크가 날 계속 배구를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좌절할 때도 있다. 너무 안되면 차에서 가면서 울기도 한다. 그런 시련을 겪으면서 좀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2022년부터 흥국생명 클럽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한호 감독은 “이 친구들이 팀에 와서 훈련하는 시간 만큼은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하다. 선수들도 대회가 많지 않은 만큼 최대한 오래 남고 싶어하는데 쉽지 않다. 그래도 다른 팀에 비해 파이팅이 넘치고, 에너지도 있는 편이다.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제천에서 대회를 마친 흥국생명 클럽팀은 바로 인천으로 향한다. V-리그 흥국생명의 홈 개막전을 보기 위해서다. 코트 위에서 희로애락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 또다시 배구장을 찾는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프로 선수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부푼 마음을 안고 떠났다.

사진_KOVO

 
제천/이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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