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내셔널리그 MVP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의 탄생까지 앞으로 열흘 남았다.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MVP를 비롯해 신인왕과 사이영상 후보를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세 번째 MVP를 노리는 오타니의 이름도 당연히 포함이 돼 있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면서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마운드에 설 수 없는 까닭에 타석에만 전념했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는 물론 전 세계 야구계가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이 탄생했다. 오타니는 전 세계 최초 50홈런-50도루라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작성하는 등 159경기에 출전해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타율 0.310 OPS 1.036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측정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9.2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득점(134점)-홈런(54홈런)-타점(130점)-출루율(0.390)-장타율(0.646)-OPS(1.036)-루타(411루타)에서 모두 최정상에 오르는 등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는 공격 못지 않게 수비를 중요하게 평가하는데, 지금껏 그 누구도 지명타자로 MVP 타이틀을 손에 넣은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수비를 소화한 선수보다 더 높은 WAR을 기록했고, 54홈런-59도루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만들어낸 만큼 다시 한번 '최초'에 도전한다.
오타니와 함께 내셔널리그 MVP 최종 후보로 선정된 선수는 뉴욕 메츠의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케텔 마르테다. 린도어는 올해 152경기에서 169안타 33홈런 91타점 107득점 29도루 타율 0.273 OPS 0.844를 기록했고, 마르테는 136경기에 나서 147안타 36홈런 95타점 93득점 타율 0.292 OPS 0.932의 성적을 남겼다.
공격력만 놓고 본다면, 오타니가 압도적 우위인 만큼 수비를 하지 않았으나, MVP 수상이 매우 유력하다. 이에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오타니의 MVP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포츠 호치'는 "지명타자가 MVP를 차지한 사례는 아직 없지만, 압도적인 숫자를 남긴 오타니는 첫 쾌거는 물론 만장일치의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내셔널리그에 오타니가 있다면,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애런 저지다. 저지는 올해 158경기에 출전해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타율 0.322 OPS 1.159를 기록했다. bWAR 10.8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오른 저지는 홈런(58홈런)-타점(144점)-출루율(0.458)-장타율(0.701)-OPS(1.159)-루타(392루타)에서 모두 최고였다.
저지와 함께 최종 후보로 선정된 인물은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천재타자' 후안 소토다. 소토는 올해 157경기에서 166안타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타율 0.288 OPS 0.98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단일 시즌 성적을 놓고 봤을 때 저지에게 뒤쳐진다.
그리고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바비 위트 주니어도 3년차에 MVP 최종 후보가 됐다. 위트 주니어는 올해 161경기에서 211안타 32홈런 109타점 125득점 31도루 타율 0.332 OPS 0.977로 펄펄 날아올랐다. 메이저리그 유격수 사상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30홈런-30도루를 기록했고, 최다안타 타이틀과 함께 타격왕까지 품에 안았다.
한편 오타니와 저지의 MVP 수상 여부는 오는 22일 오전 8시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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