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정관장은 13일까지 4위에 올라있다. 화력은 기대만큼 불을 뿜고 있지만,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고 범실이 속출하면서 아쉽게 1라운드 막판 2연패를 당했다. 사진제공|KOVO
‘도드람 2024~2025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여자부 정관장을 향한 배구계의 관심은 컸다. 비시즌 경남 통영에서 펼쳐진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아쉽게 결승에서 현대건설을 넘진 못했지만 메가(185㎝), 부키리치(198㎝), 표승주(182㎝), 박은진(187㎝), 정호영(190㎝)을 앞세운 높이는 대회 내내 인상적이었다. 특히 부키리치와 표승주의 영입으로 화력을 극대화한 가운데 우려됐던 리시브 라인이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텨준 점이 고무적이었다.
시즌 개막 후에도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1라운드를 마친 현재 승점 10(3승3패)으로 4위에 올라있는데, 현대건설전(1-3 패)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따냈다. 초반 레이스에서 뒤처지지 않고 꾸준히 승점을 쌓은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예상대로 1라운드 내내 화력이 불을 뿜었다. 13일까지 정관장의 공격 성공률(41.06%·2위)과 세트당 블로킹(2.120개·4위) 모두 준수했다. 세터 염혜선이 건재한 가운데, 메가-부키리치 쌍포가 꾸준히 터진 덕분이다.
다만 우려됐던 수비 불안이 시즌 들어 도드라지고 있다. 정관장의 리시브 효율은 2022~2023시즌 고희진 감독 부임 이래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22~2023시즌 40.74%(2위)에서 2023~2024시즌 35.67%(4위)로 떨어졌고, 올 시즌에는 29.78%(5위)다. 애초 “리시브 효율 때문에 승패가 갈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던 고 감독도 1라운드 막판 2연패를 당하면서 리시브 고민이 커졌다.
범실 역시 골칫거리다. 정관장의 올 시즌 총 범실은 132개로 이 부문 6위다. 최하위(7위·134개) GS칼텍스보다 고작 2개 적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34개의 범실을 저지른 12일 흥국생명전(2-3 패) 직후 고 감독이 “기본적인 플레이에서 범실이 나오면 이길 수 없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이제 1라운드가 끝났다. 선수단의 기본 체급과 화력은 정상급이기에 언제든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고 감독이 2라운드에는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권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