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대건설의 연승 저지, 7승2패로 선전
5연승을 내달린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5연승의 기세를 타며 흥국생명-현대건설의 양강 체제에 도전장을 냈다.
기업은행은 21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7-25 25-13 15-25 15-13)로 이겼다.
현대건설의 8연승을 저지하고 5연승의 신바람을 낸 기업은행은 7승2패(승점 18)로 선두 흥국생명(8승·승점 23), 현대건설(7승2패·승점 21)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4위 정관장(승점 10)과는 벌써 격차가 크다.
2022-23시즌 6위, 2023-24시즌 5위에 그쳤던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힘썼다.
FA를 통해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을 잡았고, 약점이었던 미들블로커로 국가대표 이주아를 영입했다. 세터 포지션 보강을 위해 아시아쿼터로 중국 출신의 천신통을 데려왔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로 우크라이나 출신의 191㎝ 장신인 빅토리아 댄착(등륵명 빅토리아)을 뽑았다.
5연승을 내달린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에이스 빅토리아. (한국배구연맹 제공)
막대한 투자와 함께 절반 이상 라인업을 바꾼 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흥국생명, 현대건설을 위협할 정도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빅토리아의 활약은 눈부시다. 그는 득점 1위, 서브 2위, 공격종합 3위, 오픈 2위 등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번 시즌 여자부 최고 외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은 황민경, 이소영 등이 버티는 아웃사이드 히터진이 팀 수비 1위에 오른 가운데, 확실한 '해결사' 빅토리아가 세트 막판을 책임지면서 경기를 가져가는 패턴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2+1년' 재계약을 맺은 뒤 여오현 수석코치를 데려오는 등 전력 보강에 고심했던 김호철 감독은 "이제는 성적을 내야 할 때"라며 고삐를 당기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일방적인 독주 체제가 되는 듯했던 여자부는 기업은행의 반등으로 인해 더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5연승을 내달린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재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