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 승부 조작 의혹 속에 중국 공안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난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2024.9.11 연합뉴스
수원FC 최순호 단장이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제명된 손준호 이슈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소속 배지환 수원시의원에 따르면 이날 수원시의회 문화체육위원회의 체육진흥과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한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손준호가 처한 사법적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나 또한 명확한 근거를 찾고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중국이라는 나라가 굉장히 불안정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선수의 입장을 존중해서 영입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전북 현대가 손준호의 중국 리스크를 염두에 둬 최종적으로 손준호를 영입하지 않은 점과 관련해서는 ‘양 구단의 상황이 달랐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만약 중국에서의 리스크가 터질 시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였다. 배상의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수원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 9월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결국 수원과의 계약도 해지됐다. 손준호는 중국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지난해 5월 ‘비(非)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된 뒤 올해 3월 석방돼 귀국했다. 이후에도 중국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로 붙잡혔던 건지, 어떤 과정을 거쳐 풀려난 것인지 등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않던 손준호는 6월 수원FC에 입단해 K리그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최 단장은 손준호 영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최 단장은 “만약 내게 다시 이런 문제가 생긴다면 전보다 훨씬 세심하게 판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내 생각과 축구팬들, 언론이 생각하는 게 다르다는 걸 이번에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단장은 손준호가 아직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FIFA는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을 검토한 뒤 증거불충분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중국 측이 한 달간 내용을 보완해 다시 공문을 보냈지만, FIFA가 아직 정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최 단장은 “축구계도 마찬가지다. FIFA의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손준호와 계약) 당시에 판단했다”며 “FIFA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손준호는 지금도 어디선가 (축구선수로) 활동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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