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을 쉽게 보내주지 않을 거란 주장이 나왔다.
손흥민을 사기 위해 달려드는 구단에도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할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손흥민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팀은 튀르키예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다. 당장 올 겨울 이적료를 주고 데려갈 수도 있고, 여의치 않다면 내년 여름 손흥민이 자유계약을 풀리는 것 기다려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도 있다는 자세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가 지난 19일(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는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에 나섰다"며 "토트넘 핵심 손흥민을 노린다.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패하면 내년 여름 다시 그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며 이적료는 없다"고 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최근 부채 문제가 불거지진 했지만 축구 열기 만큼은 유럽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튀르키예의 최고 명문이다. 지난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빅터 오시멘을 임대 영입한 것처럼 손흥민을 뽑아 유럽 무대 성공까지 노린다.
이어 현지 매체 '파나틱'과 '악삼'도 갈라타사라이의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알렸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가 충격적인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이 바로 그 선수"라며 "내년 여름 그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이적료 없이 데려오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악삼도 손흥민이 갈라타사라이의 러브콜을 받는 중이라고 확인했다.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 1부리그를 24번, 튀르키예 FA컵을 18번 우승하면서 두 대회에서 최다 우승을 기록한 현지 최고 명문이다. 2000년엔 잉글랜드 아스널을 물리치고 UEFA컵, 지금의 유로파리그를 제패하기도 했다. 연고지 이스탄불에선 붉은색과 주황색 특유의 갈라타사라이 유니폼 차림 팬들도 곧잘 발견된다.
다만 갈라타사라이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일단 토트넘이 손흥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태세여서다. 토트넘 구단이 일방적으로 활성화하면 연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전문가들도 손흥민이 내년 6월에 토트넘과 계약기간을 끝낼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다. 토트넘이 현 계약을 1년 더 늘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김민재의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적중했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지난 22일 "토트넘 홋스퍼는 다가오는 시즌에 손흥민이 자신들을 위해 뛸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더 이상 내부적으로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며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선수로 뛸 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은 핵심 선수로서 다음 시즌 토트넘 선수단의 일원으로 확고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토트넘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적시장 전문가로 세계적 인지도를 얻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이달 중순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최소한 한 시즌 더 뛰게 하는 것이 클럽의 계획이다"라고 알렸다.
로마노는 이후에도 "토트넘이 아직 옵션 활성화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 나온 상황에서도 자신의 취재가 맞다고 확신하고 있다.
결국 갈라타사라이는 올 겨울은 물론 내년 여름에도 손흥민을 영입할 경우 두둑한 이적료를 내놔야 하는 셈이다. 자금력이 넘치는 구단이지만 그렇다고 '오일 머니' 수준의 부자 구단도 아니어서 갈라타사라이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물론 내년 여름 결별을 주장하는 매체도 있다.
글로벌 중계채널 '비인스포츠'가 그렇다. 비인스포츠는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최고 스타인 손흥민의 앞날이 드러나고 있다"며 "32살 손흥민은 계약이 끝나는 시즌 말 토트넘과 결별한다. 토트넘에서 419경기에 출전, 165골을 넣고 8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 공격수는 튀르키예 구단 갈라타사라이를 포함한 다른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2025년 6월에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면 떠난다는 주장이다.
다만 비인스포츠의 의견은 소수 분석이다. 이적시장 전문가는 물론 데일리 텔레그래프, 가디언, 더 스탠더드 등 영국 유럭지들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늘릴 것으로 본다.
게다가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료를 높게 매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 것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6일 "손흥민은 최소한 다음 시즌까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프로젝트 초석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쉽지 않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원하는 팀에게 막대한 이적료 지불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손흥민은 나이가 32살이지만 4000만 파운드, 한화로 700억원 안팎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축구 인생 내리막길 걷는 선수에게 과한 이적료라는 해석이 있지만 손흥민의 기량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토트넘은 이 정도 액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손흥민이 올겨울이나 내년 여름에 저렴한 이적료, 혹은 자유계약으로 토트넘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토트넘의 손흥민 '이적 불가' 의지에 갈라타사라이 등 그를 데려가려는 구단이 얼마나 화답하는가가 관건으로 남게 됐다.
앞서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손흥민은 갈라타사라이의 경쟁력을 높여 줄 최고 수준 선수로 믿고 있다. 겨울이적시장 합의 도출을 목표로 토트넘과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으론 토트넘의 의중이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이적일 수도 있다. 사우디 구단들이 지난해 여름 손흥민 이적료로 800~900억원을 설정하고 토트넘에 제시했으나 손흥민이 중동행을 거부하면서 제대로 된 추진도 이뤄지지 못한 적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 SNS
김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