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한국-일본전이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렸다.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 3-6으로 패한 후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6위. '천만 관중' 시대를 연 한국 야구의 현 위치다.
28일(한국시간) WBSC가 공개한 남자 야구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총점 4487점으로 6위에 자리했다.
지난 9월 19일 6위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대만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2024 WBSC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조별 라운드 탈락한 여파다. 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3승 2패로 일본(5승)-대만(4승 1패)에 이어 B조 3위로 슈퍼 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꺾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대만은 1380점을 획득해 총점 5498점으로 공동 2위였던 멕시코(4729점)를 따돌리고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준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1102점을 추가해 총점 6866점으로 1위를 지켰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국제 대회 연승이 '27'에서 끊겼지만, 2018년부터 시작된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세계 레벨에서 갈수록 멀어지는 한국 야구다. 한국은 지난 2016년 12월 31일 WBSC가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이어 2021년 8월 11일에는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1위 자리까지 넘보는 듯했다.
이때가 최고점이었다. 그 이후 2021년 12월 31일 3위, 2022년 12월 31일 4위로 점차 뒤처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으로 5위로 주저앉았고, 이후에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며 계속해서 6위에 머물렀다.
이번 프리미어12는 세계 랭킹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WBSC 세계 랭킹 포인트는 WBSC가 주관하는 프리미어12에 가장 많은 1200점이 배점된다. 메이저리그(ML)가 주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1000점이다.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한 나라는 우승 보너스 180점, WBC 우승국은 150점을 추가로 얻는다.
배점이 많은 데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 대회여서 일본과 대만만 넘어선다면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지난 1회 대회 우승, 2회 차 준우승으로 성적이 좋았던 것도 희망적인 부분이었다.
그러나 대만과 일본을 넘어서지 못했다. 대만에 3-6, 일본에 3-6으로 패했고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도 힘겹게 9-6 역전승을 거뒀다. 18일 호주전을 앞두고는 대만과 일본의 패배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두 나라의 동반 승리에 한국의 탈락은 확정됐다.
최근 한국 야구 대표팀은 아시아 지역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WBC에서는 2013년, 2017년, 2023년 세 대회 연속 본선 무대에 오르지도 못했다. 강세를 보였던 프리미어12 대회조차 사상 첫 조별 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국제 경쟁력에 대한 심도 높은 논의가 필요하게 됐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남자야구 세계랭킹을 발표했다. /사진=WBSC
김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