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결국 토마스 투헬 감독의 문제였던 것일까.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라운드에서 파리생제르맹(PSG)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의 활약이 빛났다. 김민재는 전반 종료 직전 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뒤, 집중력을 발휘해 헤더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김민재는 PSG의 공세를 완벽히 틀어막으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그야말로 김민재가 넣고 김민재가 막은 '원맨쇼' 경기였다.
그동안 김민재를 자주 비판했던 독일 매체들도 김민재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김민재에게 꾸준히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왔던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머리로 승리했다"며 가장 높은 평점인 2를 줬다. 이어 '바바리안풋볼' 역시 "김민재는 완벽한 태클과 화려한 위치 선정, 깔끔한 패스. 그는 FC바르셀로나전에서 재앙을 겪은 뒤 불사조처럼 깨어났다. 바이에른 뮌헨이 거액을 주고 영입한 이유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독일 매체 '스포르트1'는 "지난 시즌 김민재는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이제 김민재는 다시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다시 괴물 모드로 돌아왔으며, 이탈리아 시절에 붙여진 자신의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의 뱅상 콤파니 감독을 극찬했다. 스포르트1은 "콤파니 감독은 바르셀로나에 패한 이후 스타일을 바꿨다. 구단 수뇌부의 조언도 있었으며, 콤파니 감독은 조언을 잘 이해한 것처럼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매체는 콤파니 감독의 전술 변화와 신뢰가 김민재와 그의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를 바꾼 것이라 주장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완벽한 신뢰를 받으며 도움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투헬 감독 체제에서 제대로 된 신뢰를 받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시절, 비판을 참지 않는 성격이었으며 마음에 안 드는 플레이가 나오면 공개적으로 선수를 저격했다"라고 전했다.
여기서 스포르트1은 "예를 들어 김민재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UCL 준결승 1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이에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욕심이 많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은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으며 그는 훨씬 인내심이 있다. 콤파니 감독은 이렇게 김민재 안에 있는 괴물을 깨우는 데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를 떠나 독일 최강팀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나폴리 시절 환상적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팀의 리그 우승에 이바지한 김민재는 독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초반 주전 자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이후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고전했다. 이따금 중요한 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평소와 달리 잦은 실책을 범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매체가 언급한 것처럼, 투헬 감독 역시 김민재를 비판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고, 결국 시즌이 끝난 뒤 투헬 감독과 결별했다. 그리고 새로운 사령탑으로 콤파니 감독을 선임했고,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이에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며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민재 안에 있는 괴물을 깨운 콤파니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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