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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대구FC···승강 PO 1, 2차전 '나노 단위'로 분석해 보자

드루와 0
 
승강플레이오프 극적 잔류 성공한 대구FC···2경기에서 볼 수 있던 2024시즌
 

우승을 향한 도전보다 더 처절하고 어려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구FC가 살아 돌아왔습니다. 잔류의 기쁨도 있지만, 팀의 문제점 역시 분명하게 나타났는데요. 11위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부터 돌이켜봐야 할 대구FC, 과연 어떤 점이 이토록 어려운 시즌을 만들었는지, 승강 플레이오프 2경기를 통해 점검해 봅니다.



1차전 전반; 강점이던 수비가 사라졌다
K리그2 팀인 충남아산을 상대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던 1차전은 폭설과 추위의 여파 속에 시작됐습니다.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직면한 대구의 우울함과 2위 자격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아산의 상승세는 경기 초반, 미묘한 긴장감을 더했죠.

상위리그인 대구는 세징야와 에드가를 선발 출전시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초반 분위기를 잡은 건 아산이었습니다. 전반 11분, 아산 박대훈이 팀의 첫 슈팅을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하더니 3분 만에 K리그2 대표 공격수인 주닝요의 슈팅이 대구 골망을 흔듭니다. 대구의 수비는 무기력했고, 상대의 흐름을 전혀 막지 못하며 흔들렸습니다. 세징야와 에드가의 슈팅은 이어졌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대구는 수비 과정에서 경고만 3장을 더하고, 급기야 3번째 골까지 내줍니다. 비록 전반 추가 시간 고재현의 득점이 있었지만, 대구의 수비는 말 그대로 무너졌고, 팀의 강등도 눈앞에 온 듯 보였습니다.



 
1차전 후반; 대구FC? 세징야FC
후반전 들어 본격적인 흐름의 변화는 양 팀의 교체로 시작됩니다. 홍철을 빼고 정치인을 넣은 대구는 찬스를 놓쳤지만, 데니손을 투입한 아산은 팀의 4번째 득점을 만들며 1차전 승기를 잡습니다. 이미 승리는 쉽지 않아진 대구, 무너지던 팀을 살린 건 언제나 그렇듯 세징야였습니다.

갈비뼈 부상에서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도 이날 90분을 모두 소화한 세징야는 7번의 슈팅 중 5개의 유효 슈팅으로 상대를 압박합니다.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이 뛰고, 홀로 활약한 세징야는 결국 후반 41분 팀의 2번째 골로 불씨를 살렸고, 후반 추가 시간 멀티 득점을 성공시키며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1점 차까지 좁히는 데 성공합니다. 본인도 이번 플레이오프 최고의 골로 꼽았던 이날 3번째 득점이 없었다면 대구의 K리그1 잔류도 사실상 불가능했을 겁니다.



 
 
2차전 전반; 여기가 대팍이다

1점 차라는 희망으로 이어진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12월의 첫날,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졌습니다. 시즌 13번째 매진을 기록한 대구FC는 초반부터 절박함과 간절함으로 경기에 임했고, 팬들의 함성은 개장 이후 가장 크고 강력했습니다.

평소와 다른 구성으로 짜인 라인업에 공격을 이어가던 대구, 이른 시간 교체 카드로 에드가를 투입하며 팀 공격은 활발해졌고, 지난 1차전과 반대로 아산은 경고를 쌓아갑니다. 전반 추가시간까지 0의 균형이 이어지던 2차전 결국 세징야의 한 방이 터지며 1-0으로 대구가 앞서갑니다. 대팍 전체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가운데 전반을 마쳤고 1, 2차전 스코어는 4-4로 균형을 이뤘습니다.



 
 
2차전 후반; 노련함이 대구를 구하다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가능한 승강 플레이오프지만, 대구는 90분 안에 경기를 끝내고 싶었습니다. 세징야와 에드가 조합은 공격의 강도를 높였고 이날 선발 출전한 팀 내 최고참 이용래의 움직임은 그 어떤 선수보다 활발했습니다. 젊음이라는 특성이 약해진 2024시즌 대구의 구원자로 팀을 이끈 이용래는 결정적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의 방향을 살짝 바꾼 에드가의 한 방이 터지며 대구가 승강 플레이오프 첫 리드를 잡습니다.

노련함을 바탕으로 경기를 이어가던 대구는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던 장성원과 이용래가 나가면서 다소 흔들렸고, 결국 수비 과정에서 에드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줍니다. 다시 승부는 5-5로 균형을 이뤘고 대팍은 지난 2022년 ACL 플레이오프에 이어 다시 연장전을 치르는 진풍경과 만납니다.



 
 
2차전 연장; 아름다웠던 결말, 남겨진 과제

연장전에 접어든 대구를 구한 건 시즌 중반 영입한 이찬동이었습니다. 연장 전반 3분 만에 터진 이날 대구의 3번째 골로 잔류라는 고지를 점할 수 있었는데요. 후반 종료 직전, 아산 호세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누리게 된 수적 우위가 더해지며 대구는 리드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1, 2차전 합계 6-5로 잔류를 결정한 대구FC. 하지만, 이 지경까지 이른 현실은 냉정하게 봐야 할 지점도 많습니다. 생존의 기쁨도 있지만, 자칫하면 팀의 2번째 강등을 만날 뻔했던 2024시즌은 여러 가지 면에서 팀에게 과제를 남겼는데요. 대구가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는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잔류하고 흘렸던 눈물이 마르기 전에 대구의 변화와 결심, 그리고 팀을 향한 관심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사진 제공 대구FC)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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