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전주)]
12경기 출전 2골 4도움. 경기당 0.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이승우지만, 선발 출전은 단 2경기뿐이다. 가장 중요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단 1경기, 그것도 교체 출전이다. 이승우에게 있어서 전북에서 2024년은 행복하지만 찝찝함이 공존한 한해였다.
전북 현대는 8일 오후 2시 25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4' 2차전에서 서울 이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전북은 2승을 기록하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고, 서울 이랜드는 역사상 첫 승격 도전이 무산됐다.
K리그1 최다 우승팀인 전북은 이번 시즌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인해 자존심을 구겼고, 굴욕적인 시즌을 보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PO에 진출하면서 우승이 아닌 강등을 걱정해야 했다. 그러나 1,2차전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저력을 보여줬고, 결국 K리그1에 잔류하며 내년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K리그1에 잔류하기는 했지만, 전북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즌이었다. 전북은 여름에 이승우, 전진우, 한국영, 안드리고, 연제운, 김태현, 김하준, 유제호 등을 영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100% 만족할 수는 없었다. 특히 '슈퍼스타' 이승우의 영입은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마친 이승우는 취재진과 만나 "밖에서 보는 게 더 긴장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 기쁘기 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것 을 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후에 팬들이 기뻐하시는 것을 보고, 이 팀이 지금 위치에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분명 경기장 안에서 임팩트는 있었다. 이승우는 전북에 와서 리그에서 총 12경기를 뛰며 2골 4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선발 출전은 단 2경기에 불과했고, 10경기에 교체 출전해서는 10~20분 정도만 활약했다. 그럼에도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승우는 "저 역시도 생각했던 것처럼 잘 흘러가지 않은 것 같다. 전북에 와서 선발로 뛴 경기가 1~2경기였던 것 같다. 후반에 들어와서 뛴 시간은 10~20분 정도였던 것 같다. 저도 아쉽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왔다. 경기장 안에서 내가 팀에 도움이 되고 있는 건가?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된 것 같다. 아쉬운 반년이었다"고 답했다.
[전북 현대 미드필더 이승우 인터뷰]
-2차전에서 승리하며 강등을 피했다. 소감은?
밖에서 보는 게 더 긴장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 기쁘기 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것 을 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후에 팬들이 기뻐하시는 것을 보고, 이 팀이 지금 위치에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은사' 김도균 감독과 나눈 이야기는?
감독님이 웃으시면서 '시합도 못 뛰냐'고 놀리셨다. 감독님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한 이야기는?
한 시즌이 다 끝났고, 고생한 선수들도 많고, 힘들었을 선수들도 많았다. 고생했다는 말을 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잘 마무리했다.
-이번 한 해를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돌아와서 처음 이적도 해봤고, 대표팀에도 오랜 만에 복귀했다. 전북에 중간에 합류하게 돼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나마 마지막에 잔류해서 다행인 것 같다. 행복하지만, 찝찝함이 공존한다. 전북에 온 선수들은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다. 각 팀에서 인정을 받으며 좋은 대우를 받으며 전북에 오기 때문에 실력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다.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역할이나 조합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팀이 잘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전북에 오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생각보다는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저 역시도 생각했던 것처럼 잘 흘러가지 않은 것 같다. 전북에 와서 선발로 뛴 경기가 1~2경기였던 것 같다. 후반에 들어와서 뛴 시간은 10~20분 정도였던 것 같다. 저도 아쉽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왔다. 경기장 안에서 내가 팀에 도움이 되고 있는 건가?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된 것 같다. 아쉬운 반년이었다. 그래도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과 잘 지내면서 도움이 되려고 했다. 경기장 안에서 못 뛰니까, 도움이 되기 위해 뭐라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다행히 좋은 분위기에서 선수들과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
-다음 시즌에 대한 생각은?
모르겠다. 감독님이 저를 원하실지, 안 원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잘 준비해야 한다. 좋은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두 번 다시 이런 순위와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 않다.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동계 훈련부터 열심히 해서 잘 만들어보겠다.
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