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이 불발된 외국인 선수 제러드 영(29)과 브랜든 와델(30)이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제러드는 메이저리그, 브랜든은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메이저리그(MLB) 선수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내야수 제러드와 1년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MLBTR은 '디 애슬레틱'의 윌 샘몬을 인용해 "제러드의 계약은 '7자리(100만 달러대) 숫자'로 상승할 여지가 있는 스플릿 계약"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출신의 제러드는 2017 MLB 신인 드래프트 15라운드 전체 465순위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2022년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6경기서 타율 0.263(19타수 5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3년 역시 16경기 타율 0.186(43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서 통산 627경기 타율 0.270 80홈런 354타점 OPS 0.794를 기록한 제러드는 올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 소속으로 7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5(235타수 67안타) 11홈런 35타점 OPS 0.917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지난 7월 23일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총액 30만 달러에 두산과 계약을 맺고 KBO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제러드는 38경기서 타율 0.326 10홈런39타점 4도루 OPS 1.080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성적만 놓고 보면 재계약이 유력했지만, 두산과 제러드의 협상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지난달 26일 제이크 케이브와 계약을 맺으며 제러드와 결별을 확정했다.
두산과 헤어진 제러드는 최근 '1조원의 사나이' 후안 소토(15년 7억 6,500만 달러, 약 1조 1,008억 원)를 영입한 메츠에서 빅리그 재진입을 노린다. 메이저리그 계약이긴 하나 확실하게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MLBTR은 "메츠가 제러드에게 로스터 한 자리를 줄 것으로 보이지만, 그를 트리플A로 보내 뎁스 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라며 "제러드는 내야 네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유격수는 2017년 9이닝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코너 외야수로 출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유틸리티 요원으로 활약할 길이 열릴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된 좌완 투수 브랜든 역시 같은 날 메츠와 계약을 맺었다. 2022년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11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브랜든은 2023년 대만 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에서 뛰다 시즌 중반 딜런 파일의 대체 선수로 다시 두산과 인연을 맺었다.
2023년 18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하며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한 브랜든은 지난 겨울 총액 113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부상에 발목이 잡혀 14경기(7승 4패 평균자책점 3.12) 등판에 그쳤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두산은 콜 어빈과 토마스 해치를 영입해 외국인 투수 자리를 채우고 브랜든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2021년 미네소타 트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세인트루이스를 거치며 9경기 1패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 빅리그 경력이었던 브랜든은 메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4년 만에 MLB 무대 재진입을 노린다.
사진=뉴스1, 뉴시스, OSEN, 두산 베어스 제공
오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