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손대범 편집인]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필리핀 리그를 대표해 EASL(동아시아슈퍼리그)에 참가 중인 메랄코 볼츠의 네나드 부시니치 코치가 경기 출사표를 전했다.
메랄코 볼츠(2승 1패)는 18일 저녁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부산 KCC(0승 3패)를 상대로 2024-2025시즌 EASL B조 예선 경기를 갖는다.
메랄코에게는 힘든 여정이었다. 인천으로 입국, 열차를 통해 부산으로 이동하는 긴 여정이었을 뿐 아니라, 겨울 날씨도 익숙하지 않은 탓이었다. 게다가 팀 일정상 사정으로 16, 17일에 나눠서 입국한 선수단은 18일 오전에야 부산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부상이다. 최근 메랄코는 내부 부상자가 대거 발생해 경기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실질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부시니치 감독은 "DJ 케네디와 아킬 미첼 등이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했다. 아직도 5명이 로스터에서 빠져있다.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오늘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메랄코와 KCC는 구면이다. 지난 11월 대결에서 메랄코는 접전 끝에 81-80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당시 새로 합류했던 아킬 미첼이 리바운드를 휩쓸고 클러치 자유투를 넣은 바 있다. 반대로 KCC는 승부처에서 외국선수들이 차례로 파울아웃 되며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부시니치 코치는 KCC에 대해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팀'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순위는 눈에 띄지 않지만 언제든 올라올 수 있는 팀이다. 지난 홈 경기도 쉽지 않았고, 게다가 최준용이 돌아왔다. 가장 잘 하는 선수 중 한 명이기에 KCC도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
메랄코는 이 경기를 승리할 경우 3승을 거두고, 타이브레이커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되어 4강 진출이 더 유리해진다. 그렇기에 선수단도 이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역시나 가장 경계되는 인물은 206cm의 아킬 미첼이다. 코뼈 골절로 인해 최근 리그 경기까지 결장해 이번 EASL도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18일 오전 훈련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에 임했다. 리바운드 능력이 출중한 만큼 그를 얼마나 견제할 지가 관건이다. 주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 뉴섬도 경계 대상. EASL 3경기에서 14.7득점(3점슛 50.0%) 3.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니치 코치는 "우리는 특정선수가 아닌 '팀'으로 잘 하는 팀이라 생각한다. 개인이 주도하지 않고 팀 플레이에 집중하기에 오늘은 누가 더 잘하게 될 지 모른다. 모두가 잘 할 것이니 주목해주면 좋겠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메랄코에 앞서 먼저 오전 훈련을 가진 KCC 전창진 감독은 "아직 우리에게도 가능성이 남아있다. 후반기에는 송교창도 돌아오기에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승수를 쌓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EASL 제공
부산/손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