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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두고 협상하지 않고 있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더욱 불타는 이유다.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ESPN에서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관련 새로운 소식이 등장했다. 매체는 "가장 큰 이슈는 주장 손흥민에 집중되어 있다. 손흥민의 계약은 시즌이 끝나면 만료되지만 토트넘은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이를 토대로 토트넘은 긴급한 문제를 일부분 해소할 수 있다"며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문제를 설명했다.
ESPN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ESPN은 "32세인 손흥민은 장기적인 계약을 맺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토트넘과의) 의미 있는 회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토트넘은 30대 이상 선수에게 다년 재계약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데, 레전드이자 주장인 손흥민에게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 1년 연장 조항조차 아직까지도 발동하지 않으면서 손흥민의 미래를 둘러싼 추측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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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터진 손흥민의 이적설은 바이에른 뮌헨이다. 시작은 해리 케인의 발언이었다. 케인은 지난 15일 바이에른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팬들이 케인에게 궁금한 내용을 직접 물어보는 시간도 마련됐는데, 그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발언이 나왔다. 한 팬이 케인에게 토트넘 선수 중 바이에른으로 제일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누구인지 묻자 케인은 "손흥민"이라고 대답했다.
케인의 발언은 영국과 독일 현지에서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중이다. 케인의 발언을 정확히 살펴보면 "토트넘 팬들이 이 대답을 별로 좋아하지 않겠지만 손흥민을 고르겠다. 나와 손흥민과의 관계는 훌륭하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좋은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함께라면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굉장히 진지하게 답변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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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슈퍼스타이기 때문에 발언에 있어서 굉장히 신중한 스타일이다. 이에 독일 현지에서도 놀랐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케인의 발언을 분석하면서 "슈퍼스타 케인이 이 질문에 이렇게 명확한 답을 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케인은 인터뷰에서 항상 말할 때 매우 신중하다. 케인은 320여명의 팬들 앞에서 매우 흥미로운 이적 의견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케인이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다는 발언이 나온 후 바이에른 이적설이 터졌다. 독일 TZ는 "케인의 생각은 그리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SV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나중에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손흥민은 유창하게 독일어를 구사하며 양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바이에른의 공격에서 맡았을 때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고 손흥민 영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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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독일 매체인 AZ는 아예 바이에른이 손흥민 영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 매체는 18일 "바이에른의 최고 득점자 케인은 상사인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베를에게 희망하는 영입 목록을 구두로 전했다. 그 선수는 자신의 전 팀 동료인 손흥민이었다"며 손흥민 영입에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의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드는 말이었다. 32살의 손흥민은 축구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여러 면에서 바이에른에 흥미로울 것이다. 손흥민은 공격에서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될 수 있다. 득점원으로서, 도우미로서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완벽하게 프로페셔널한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며 바이에른에 손흥민이 매우 좋은 영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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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석이 나온 이유는 바이에른 공격진에 개선점이 많기 때문이다. 토마스 뮐러는 나이가 들어서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케인과 자말 무시알라가 매우 뛰어난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완벽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윙어다. 새로 영입한 마이클 올리세를 제외하면 제몫을 해주는 선수가 없다. 르로이 사네,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는 현재 유력 방출 후보다. 당장 사네는 이번 시즌까지 바이에른과 계약된 상태인데 재계약 제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바이에른에서는 이미 내부적으로 윙어진 교체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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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알고 있는 AZ는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여름에 만료되므로 그는 자유계약으로 이적할 수 있다. 내년 여름 손흥민은 바이에른이 최소한 영입 명단에 올려야 할 이름이다. 공격진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며 손흥민 영입을 적극 추천했다.
위 매체는 "사네는 현재 다시 한 번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바이에른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2026년까지 계약된 그나브리와 2027년까지 계약한 코망의 미래도 여전히 물음표다. 두 사람 모두 지난 여름 클럽을 떠날 수 있었지만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들 중 적어도 한 명은 내년에도 떠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손흥민을 위한 자리가 있을 것이다"며 손흥민이 바이에른으로 오면 곧바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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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이적은 손흥민에게 있어서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케인과 함께 뛰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같이 월드 클래스로 성장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트로피에 대한 갈증을 풀지 못했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난 이유도 우승 때문이었다.
손흥민도 아직까지 클럽에서는 우승이 없다. 손흥민은 최근 "나는 구단에서 이룬 업적이 매우 자랑스럽지만, 여전히 배고프고 발전하고 싶다. 트로피를 위해 바꿀 수 있다면 이 기록도 바꿀 수 있다"며 우승에 목마르다고 이야기했다. 바이에른은 세계 최고의 구단이자 유럽 최정상을 노릴 수 있는 빅클럽이다. 대우도 토트넘보다 좋다. 케인의 요청으로 바이에른이 부른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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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