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6월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자취를 감쳤던 롯데 자이언츠 '슈퍼루키' 전미르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롯데 관계자는 27일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전미르가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일명 '토미존'으로 불리는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이다.
전미르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경북고 시절 투·타에서 남다른 재능을 뽐냈던 만큼 롯데는 계약금으로 3억원을 안기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구단은 고심 끝에 전미르가 프로 무대에서는 '이도류'를 하는 것보단 일단 마운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결정했고, 전미르도 스프링캠프 때부터는 투수에만 올인했다.
정규시즌 초반 전미르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지난 3월 24일 SSG 랜더스전에서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전미르는 1이닝을 막아내는 동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강렬한 데뷔전을 갖는 등 3월 4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좋은 흐름을 4월까지 이어가는데 성공, 본격 필승조의 역할까지 소화하기 시작했다.
완벽했던 3월을 보낸 전미르는 4월 1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마크했고, 5월에도 13경기에 등판해 첫 세이브를 수확하는 등 2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으로 차곡차곡 경험치를 쌓아나갔다. 그런데 4~5월 너무 많은 경기에 등판했던 탓이었을까, 6월부터 조금씩 안정감을 잃기 시작하더니, 15일 LG 트윈스전이 끝난 뒤 휴식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최초 롯데는 전미르를 휴식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보냈는데, 이후 병원 검진을 진행한 결과 팔꿈치에 피로도가 쌓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전미르는 휴식과 재활에 매진했고, 8월초에는 팔꿈치 주사 치료를 진행, 20m의 거리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전미르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통증이 심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팔꿈치에 불편함이 이어졌고, 결국 전미르는 다시 1군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는데, 지난 26일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전미르는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토미존의 경우 마운드로 돌아올 때까지 최소 1년 이상의 긴 재활이 필요한 수술이지만, 전미르의 경우 6개월로 전망됐다.
하지만 롯데 관계자는 "의사의 소견상 심각한 것은 아니었으나, 팔꿈치 인대에 약간의 손상이 있었다. '재활로 충분하다'고 했지만, 전미르 본인이 불편함을 느껴서 수술을 받게 됐다"며 "팔꿈치 상태가 심각했던 것은 아니기에 재활 기간은 6개월이다. 회복이 빠를 경우엔 더 빨리 돌아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미르는 올해 150km를 넘나드는 빠른볼과 엄청난 낙폭의 커브를 주무기로 활용하는 등 36경기에 등판해 1승 5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8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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