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커스 래시포드 대체자 후보에 일본 국가대표 윙어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앤드 호브 앨비언)를 올렸다.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팀토크'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커스 래시포드가 경기장 안팎에서 보이는 행동에 대해 점점 인내심을 잃고 있다. 구단은 1월에 그를 판매할 수 있는 가격을 정했고, 잠재적인 대체자도 찾기 시작했다"라며 맨유가 래시포드를 매각할 준비를 하면서 대체자 물색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갈레티가 언급한 세 명의 선수들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미토마, 그리고 니코 윌리엄스였다.
갈레티는 "나폴리의 슈퍼스타인 크바라츠헬리아는 올드 트래퍼드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즌 중반에 그를 데려오려면 막대한 이적료가 필요할 것"이라며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 후보 명단에는 브라이튼의 미토마와 유로 2024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애슬레틱 빌바오의 윙어 윌리엄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래시포드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커리어 내내 맨유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2016년 프로 데뷔해 통산 426경기에 출전해 138골 63도움을 올렸다.
2022-2023시즌 공격진 에이스로 활약하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56경기 30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맨유는 래시포드와 2028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43경기에 출전했으나 8골 5도움에 그쳤다. 직전 시즌 43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공식전 24경기에 나섰으나 7골 3도움에 그치고 있다.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생활 문제에 이어 인터뷰 논란까지 일으키면서 래시포드는 방출 명단에 올랐다.
최근 래시포드는 공개적으로 이적을 원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그는 최근 영국 유력지 '타임즈'에서 활동하는 헨리 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때"라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 팀에 대한 악감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시포드의 인터뷰는 맨유 사령탑 후벵 아모림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나였다면 아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을 거다"라며 자신과 상의도 없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래시포드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래시포드는 현재 아모림 감독의 눈 밖에 난 상태이다. 그는 지난 1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맨체스터 더비'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공식전 4경기 연속 명단 제외를 당하고 있는 중이다.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래시포드는 빠르면 다가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 래시포드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자 누가 대체자로 영입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래시포드 대체자 중 한 명으로 일본 국가대표 윙어 미토마가 거론됐다.
1997년생 윙어 미토마는 성공적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안착했다. 브라이튼에 입단한 그는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 때 리그 7골 6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1경기 출전해 10골 8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2023-24시즌 초반에도 13경기 출전해 3골 4도움을 올리며 브라이턴 주축 멤버로 활약하면서 지난해 10월 구단과 2027년까지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주급도 8만 파운드(약 1억4200만원)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약 후 발목 부상과 등 부상으로 인해 시즌 후반기를 제대로 못 뛰면서 2023-24시즌을 26경기 3골 5도움으로 마무리했지만, 올시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빅클럽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2024-25시즌 개막 후 미토마는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리며 브라이턴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공격포인트가 많지 않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윙어라는 점이 맨유의 관심을 끌었다.
축구전문매체 '더 하드 태클'은 맨유가 미토마를 노린다는 소식을 다루면서 "27세의 미토마는 브라이튼에서 활약하는 동안 주가가 급등했고, 지난 2년 반 동안 점점 좋아졌다"며 "미토마는 지금까지 브라이튼에서 100경기에 가까이 출전해 16골 15도움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어 "미토마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것이 아니며, 유럽 전역에 있는 유명 클럽들의 관심을 끌었다"라며 "특히 프리미어리그의 거물 클럽들이 미토마 영입에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미토마는 오랜 기간 동안 맨유의 레이더망에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맨유가 미토마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라며 "맨유는 래시포드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두 번의 이적시장을 앞두고 새로운 공격수를 찾고 있다"라며 맨유가 래시포드 대체자로 미토마를 노리는 것 자체도 이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토마가 조만간 브라이튼을 떠나 맨유 등 빅클럽으로 이적한다면 아시아 축구 이적료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지난달 30일 "브라이튼의 일본 윙어 미토마 가오루는 매우 높은 이적료를 받고 팀을 떠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브라이튼의 보석 중 하나인 미토마 가오루가 유럽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27세 나이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브라이턴을 떠날 빅네임이 될 수 있다"라며 미토마의 빅클럽 이적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면서 "미토마는 넘치는 테크닉과 기술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중요한 순간의 효율성도 돋보였으며, 이는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라고 했다.
또 "선수를 팔기 전에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유명한 브라이턴은 미토마를 쉽게 놔줄 생각이 없다"라며 "클럽 이사회는 시작 가격을 6000만 유로(약 905억원)로 설정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아시아 이적료 1위는 지난해 여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54억원)에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이다. 2위는 3500만 유로(약 528억원)로 카타르의 알두하일로 이적했고 나카지마 쇼야이고,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452억원)를 기록해 3위에 자리 중이다.
사진=365스코어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