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2024년은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최고의 한 해에 가까웠다. 우선 오타니는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다. 그리고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 속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다저스도 부유세(사치세) 1억300만 달러가 아깝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2023년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세기의 영입전 끝에 다저스가 제안한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대형 계약에 사인했다. 당초 5억 달러를 넘길 수 있을까는 의문이 들었던 이 계약은 오프시즌 초반 5억 달러에서 6억 달러 사이의 계약이 예상되더니 6억 달러를 패스하고 기어이 7억 달러를 찍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북미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이중 대다수인 6억8000만 달러가 지불 유예라는 점도 큰 화제를 모았다.
시즌 활약상은 7억 달러, 연간 7000만 달러 투자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오타니는 2024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59경기에 나가 타율 0.310, 출루율 0.390(내셔널리그 1위), 장타율 0.646(리그 1위), OPS(출루율+장타율) 1.036(리그 1위), 54홈런(리그 1위), 130타점(리그 1위), 59도루, 134득점(리그 1위)라는 괴력을 발휘하며 내셔널리그 이적 후 첫 최우수선수(MVP)이자 개인 세 번째 만장일치 MVP로 직행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사상 6번째 40홈런-40도루를 기록한 것도 모자라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오타니도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의 대업으로, 당분간은 누구도 이 기록을 깨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데 한 가지 허전한 게 있었으니 바로 텅 비어버린 투수 기록이다. 오타니는 투수로도, 타자로도 모두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지만 그를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은 역시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오타니는 2023년 시즌 막판 팔꿈치 인대가 손상돼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을 하느라 2024년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재활 과정은 순조로웠으나 물리적인 시간이 모자랐다. 다저스도 10년이나 계약한 선수를 무리시킬 이유는 없었다.
1년 넘게 인고의 시간을 가진 오타니는 이제 거추장스러운 팔꿈치 보호 장비를 떼고 2025년 본격적인 발진에 나선다. 다시 마운드에도 선다. 투·타 겸업의 재개다. 개막전 출전은 불확실하지만, 늦어도 4월 중순이나 말에는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일정이다. 2024년은 타격에 전념하는 오타니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확인시킨 한 해였다. 그렇다면 2025년은 팔꿈치 불안감을 떨친 오타니가 투·타 겸업의 역사를 써내려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런 기대치는 통계 프로젝션들도 인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통계 프로젝션 중 하나인 '스티머'는 오타니가 올해 타자로 150경기에 나가 689타석을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타율 0.280, 출루율 0.373, 장타율 0.566, 43홈런, 34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조정득점생산력(wRC+)은 156으로 여전히 높았고, 타자로 창출하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5.6으로 추산했다.
고작 한 살 더 먹었을 뿐인데 올해 성적보다 낮은 이유가 두 가지 있다. 기본적으로 통계 프로젝션은 예상이 보수적인 편이다. 예전 기록을 가져와 에이징커브를 대입해 계산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망을 하는 편이다. 여기에 2024년 성적은 타자로만 전념했을 때 나온 성적이다. 투수로 복귀하는데 50번의 도루를 시도하기는 힘들다.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투수로 나오는 날 타자는 쉬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출전 경기 수와 타석 수도 2024년(159경기·731타석)보다 낮춰 잡았다. 어쩌면 그럼에도 40-40을 예상했다는 게 놀라운 일이다.
오타니의 지난해 WAR은 '팬그래프' 기준 9.1이었다. 올해 타자 예상 WAR은 5.6인데, 나머지를 투수에서 메운다. '스티머'는 오타니가 올해 투수로 24경기 정도에 선발 등판, 139이닝을 던지면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WAR은 2.8이다. 24경기 선발 등판은 오타니가 부상이 없다는 전제 하에 비교적 합리적으로 보이고, 투수로 복귀하는 첫 시즌인 만큼 이닝 관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한 듯 보인다. 타자와 투수의 예상 WAR을 모두 합치면 8.4다. 역시 MVP급이다.
전반적으로 2023년 성적과 비슷한 수치를 예상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당시가 투·타 겸업 마지막 해라 가장 좋은 참고 자료가 되는 측면도 있다. 오타니는 2023년 당시 타자로 135경기에 나가 타율 0.304,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44홈런, 20도루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23경기에서 132이닝을 던지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이 성적으로도 오타니는 만장일치 MVP였다. 즉, 오타니가 '스티머'의 예상대로만 성적을 낸다면 생애 네 번째 MVP에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브래드 아스머스 전 감독은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60홈런-60도루, 그리고 20승을 한 시즌에 모두 해낸다고 해도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치켜세우면서 "오타니는 지금까지 야구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칭찬을 늘어놨다. 물론 60-60에 20승은 현실 가능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시점에서 그 대업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선수가 오타니라는 점도 분명하다.
오타니의 각오도 단단하다. 오타니는 일본 언론과 사전에 진행한 합동 인터뷰(1일 공개)에서 "2025년 가장 중요한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나오지만 2연패의 난이도는 꽤 높다"면서 "그래서 내년에도 꼭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월드시리즈 2연패는 정말 어려운 일이고, 지금 내가 가장 달성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이 신체적으로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몸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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