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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현대건설을 반면교사 삼아...’ 발 빠르게 움직인 흥국생명, 대체 외인 마테이코 앞세워 선두 수성할까 [흥국생명-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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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두 시즌 전인 2022~2023시즌,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은 개막 15연승을 달렸다. 3라운드 절반까지 패배를 모르고 내달리던 현대건설에게 악재가 닥쳤다.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가 13경기를 뛰고 허리 부상으로 낙마한 것이다.
 
다행히 현대건설엔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가 있었다. 2018~2019시즌 이후 세 시즌 간 주로 웜업존을 지키며 100득점 이하에 그쳤던 황연주였지만, 다시 돌아온 ‘꽃사슴’의 위력은 강했다. 매 경기 쏠쏠한 공격력을 뽐냈다. 황연주와 나머지 국내 선수가 똘똘 뭉쳐 선두 자리를 사수해내던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돌아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그러나 야스민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고,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종료 10경기를 남겨 놓고 부랴부랴 대체 외인으로 이보네 몬타뇨를 영입했다. 과거 KGC인삼공사(現 정관장)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던 마델레인 몬타뇨와 이름이 비슷했지만, 비슷한 건 이름뿐이었다. 이보네 몬타뇨의 기량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결국 시즌 막판 흥국생명에게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큰 상실감 속에 치른 봄배구. 플레이오프에서 3위 도로공사에 2전 전패로 패퇴하며 시즌을 끝냈다.

2024~2025시즌 흥국생명도 두 시즌 전의 현대건설과 상황은 비슷하다. 개막 14연승을 내달렸다. 독주 체제를 구축하나 싶었던 상황에서 15번째 경기에서 정관장에게 패했고, 해당 경기에 외국인 선수 투트쿠는 무릎 부상을 입었다. 투트쿠가 빠진 이후 2경기에서 내리 0-3 완패를 당하며 선두 자를 위협받게 된 흥국생명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GS칼텍스를 잡고 한숨을 돌렸다.

흥국생명은 2년 전 현대건설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최소 4주, 최대 6주 결장이 불가피해진 투트쿠를 대신할 외인을 빠르게 데려왔다. 폴란드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마르코 마테이코(27)가 그 주인공. 197cm의 큰 신장이 눈에 띄는 선수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최장신으로 주목받았고, 2개 구단으로부터 사전 선호도 1위표를 받기도 했던 선수다.
 
전반기를 15승3패, 승점 43으로 마친 흥국생명. 2위 현대건설(승점 41, 13승5패)과의 승점 차는 단 2에 불과하다.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가 뒤집어질 수 있는 차이다.
 
이제 관건은 마테이코의 기량이다. 마테이코는 장신을 앞세운 공격과 블로킹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V리그에 입성하기 전 폴란드,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 리그를 두루 경험했으며 올 시즌에는 루마니아 리그에서 공격, 블로킹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선수다.

흥국생명에서는 매경기 30점을 폭발시켜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 정도의 기량이었다면 애저녁에 트라이아웃에서 뽑혔을 것이다. 그리고 흥국생명에서는 30점을 터뜨려 주지 않아도 된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있기 때문이다.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서 30% 이상의 공격 점유율과 35% 이상의 공격 성공률로 15~20점 정도만 뽑아주면 충분하다. 아울러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수들의 예봉을 무디게 만들어주는 블로킹 능력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마테이코의 기량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첫 경기인 흥국생명-GS칼텍스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연 마테이코는 ‘모범 대체외인’이 되어 흥국생명의 선두 수성에 일조할 수 있을까.

전반기를 14연패로 마감하며 승점 6, 1승17패라는 프로 출범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GS칼텍스도 후반기 대반격에 도전한다. 새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로 베트남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인 뚜이도 7일 경기에 첫 선을 보인다. 184cm로 신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빠른 발로 이동 공격도 능하다는 평가다. 뚜이는 지젤 실바(쿠바)에게 지나치게 쏠린 공격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까. 이 또한 여자부 후반기 첫 경기의 관전포인트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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