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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랑 장기 계약 안 해요?" 영국서도 지적 나왔다..."일방적으로 강요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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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일단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에 몸 담을 예정이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쏘니(손흥민 애칭)의 계약이 연장됐다. 우리는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여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하게 됐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알렸다.

토트넘은 "2015년 8월 클럽에 합류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세계적인 스타이자 구단의 위대한 선수가 됐다. 우리의 등번호 7번 손흥민은 약 10년 전 레버쿠젠을 떠나 입단한 뒤 431경기에 출전했고, 역대 최다 출전 기록 11위, 클럽 역사상 최다 득점 4위(169골)에 올라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손흥민은 내년 여름 FA 이적이 불가능해졌다.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2024년이 끝나도록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손흥민은 지난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의거해 해외 클럽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소문이 흘러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부터 튀르키예 페네르바체·갈라타사라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해리 케인이 있는 바이에른 뮌헨까지 여러 팀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중에서도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뜨거웠다. 최근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는 월드클래스 손흥민으로 공격진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시도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이적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PL에서 100골 넘게 넣었고, 입증된 경험을 지닌 그는 시장에서 탐나는 선수가 됐다"라고 짚었다.




 


그러나 토트넘이 뒤늦게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서 모두 없던 일이 됐다. 어디까지나 대부분의 이적설은 손흥민의 FA 신분이 전제 조건이었기 때문. 특히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은 더더욱 낮아지게 됐다.

손흥민을 향한 바르셀로나의 관심은 진짜였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면서 여름 FA 이적을 배제했다. 바르셀로나는 이제 2026년까지 계약돼 있는 손흥민을 주시하는 클럽 중 하나였다"라며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 손흥민을 보스만 룰로 주시하는 유럽의 거물 중 하나였다. 그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에 1년 더 연장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 연장으로 모두 물거품이 된 상황. 텔레그래프도 "토트넘은 공식적으로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라이벌 클럽이 그를 무료로 영입할 수 있는 희망을 배제했다"라며 "손흥민 영입은 토트넘에서 가장 영리한 영입으로 증명됐다. 토트넘은 그에게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됐고, 그렇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쉬운 건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면 2년 계약도 가능했다는 점. 앞서 '비인 스포츠'는 "바르셀로나의 재정 현실은 장기적인 거래 제안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일카이 귄도안,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세르히오 아게로 등 FA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도 손흥민의 장기적인 미래는 불투명하다. 토트넘이 다년 계약을 제시해 그를 제대로 붙들어두는 대신 1년 연장 옵션만 활성화했기 때문. 당장 1년 뒤면 똑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토트넘 팬들은 구단이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맺길 바라고 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이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한다면 그의 구단 커리어는 놀라운 10년을 이어 연장될 것이다. 이는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과 헌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현대 축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성과"라고 전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토트넘이 왜 손흥민과 새로운 재계약을 택하지 않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한 기자가 "손흥민의 장기적인 계약 상황을 정리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올여름까지 아무 일이 없다면 의미하는 바가 명확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경우에만이다. 손흥민 같은 선수가 클럽에서 얼마나 높은 지위를 갖고 있고,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고, 그가 클럽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상호적으로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원론적인 대답을 내놨다.

이어 그는 "그런 건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강요해선 안 된다. 물론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양측 사이에는 충분한 존중과 신뢰가 존재한다. 따라서 그런 논의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거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한 기자가 "손흥민도 그걸 원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에도 "뭐 내가 누군가를 대신해 말하기보다는...지금 손흥민이 원하는 건 내일 경기(리버풀전)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대신 손흥민의 계약 연장이 얼마나 기쁜지에 관해선 대답을 피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정말 훌륭하다. 손흥민은 이미 이 축구 클럽에서 엄청난 경력을 쌓았다"라며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는 클럽과 PL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이 팀에 남는 기간을 연장하는 건 좋은 일이다. 목표는 그가 토트넘 경력을 트로피로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난 토트넘을 사랑하고, 여기서 보낸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사랑한다. 1년을 더 보내게 되어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주장이라는 건 정말 많은 책임감을 지닌다는 걸 뜻한다. 이 팀은 PL에서 모두가 꿈꾸는 곳이라는 사실을 안다. 모든 어린이들이 꿈꾸는 곳"이라며 "주장으로서 가능한 한 빨리 발전해야 하고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한다. 언제나 옳은 일을 해야 하고, 리더가 돼야 한다. 때때로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 채찍질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토트넘과 손흥민이다. 부상자도 많은 데다가 언제나 같은 전술로 점점 파훼당하고 있다. 현재 리그 성적은 20경기 7승 3무 10패로 12위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 다음 시즌 UCL은는커녕 UEFA 유로파리그(UEL),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바닥을 찍을 때마다 난 다시 점프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다시 반등할 시간이다"라며 "나쁜 시간이 오면 좋은 시간도 오기 마련"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트랜스퍼마크트, 스포츠 키다 소셜 미디어.

 
고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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