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승 이후 최근 6경기 1승 5패…선두 자리 '흔들'
서브 준비하는 흥국생명의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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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때 개막 14연승으로 적수가 없어 보였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거짓말처럼 추락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11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해 시즌 5패(15승)째를 당했다.
14연승 이후 치른 6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고 5패를 적립하며 심각한 부진에 빠진 상태다.
'연승 뒤 위기가 찾아온다'는 말처럼, 흥국생명은 지난달 17일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해 연승이 끊긴 이후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통 연승 이후의 후유증은 연승 과정에서 누적된 체력 소모가 드러나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3라운드 종료 후 열흘간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치른 4라운드 첫 경기인 GS칼텍스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4라운드 초반 리그 하위권인 GS칼텍스(7위)와 한국도로공사(6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다시 연승 행진을 이어가려던 계획은 완전히 무너졌다.
이제 흥국생명은 1위마저 위태롭다.
작전 지시하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4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4.12.24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5승 5패(승점 45)를 거둔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14승 5패·승점 43)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정규시즌이 아직 16경기나 남아있어 달아날 시간은 충분하지만, 연승 당시의 위압감을 잃은 점은 흥국생명의 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승 기간 '누구와 붙어도 질 것 같지 않았던' 흥국생명은 최근 들어 '거미줄에 걸린 나비' 신세로 전락했다.
현재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팀들은 순위와 관계없이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코트에 나선다.
흥국생명의 부진은 전반기 김연경과 함께 쌍포를 이루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의 이탈에서 시작됐다.
대체 선수인 마르타 마테이코(등록명 마테이코)는 데뷔전인 7일 GS칼텍스전에서 3득점에 그쳤고, 1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27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최근 6경기에서 흥국생명은 공격과 수비 모두 부진했다.
시즌 평균 리시브 효율(세터 반경 1m 이내로 향한 리시브)은 29.65%였으나 최근 6경기에서는 28.63%로 떨어졌다.
흥국생명, 아쉬운 연승 마감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흥국생명 선수들이 세트스코어 3-1로 패배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12.17
김연경이 여전히 리시브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은 그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
김연경의 리시브 부담이 커지면서 공격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연패 기간 흥국생명의 공격 성공률은 37.18%로, 시즌 평균(40.18%)에 비해 낮다.
이 수치는 리그 최하위 페퍼저축은행(36.19%)과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심리적으로 쫓기는 선수들이 범실을 연발하고 있다.
연승 기간 흥국생명의 경기당 평균 범실은 17.1개였지만, 최근 6경기에서는 20.8개로 약 22% 증가했다.
이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