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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경질'신태용, 떠나는 날까지 제자 생각…"우리 선수들의 북중미월드컵 출전이 내 소원"…대인배 작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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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신태용 인스타그램
출처=신태용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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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돌연 경질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남긴 작별사에선 '제자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신 감독은 11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장, PSSI 스태프, 대표팀 코치진,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작별 메시지를 남겼다. 경질이 결정된 뒤 첫 입장문이다.

인니어로 '따뜻하고 정중하게 인사드립니다. 신태용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신 감독은 "먼저, 그동안 우리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이 자리에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큰 힘이 되어준 토히르 협회장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회장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성과를 결코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토히르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2020년 1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아 5년간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신 감독은 "PSSI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항상 도와주시고 지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우리 코치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어렵고 힘든 상황도 많았지만 언제나 뜻과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위해 항상 선수들과 함께 뛰어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사령탑 부임 후 2020년 AFF컵 준우승, 2021년 SEA게임 동메달, 그리고 2023년 AFF U-23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2024년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고, 인도네시아 사상 첫 아시안컵 16강 진출과 월드컵 3차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3차예선 6차전에서 2대0 깜짝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2020년 FIFA 랭킹 173위에 머무르던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 지도하에 지난해 11월 랭킹 125위까지 찍었다. 현재는 127위.


출처=신태용 인스타그램
 
 
 
 
신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2026년북중미월드컵에 꼭 진출하길 바란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를 꼭 밟아보는 것이 내 소원"이라고 월드컵 본선행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3차예선 C조에서 1승3무2패 승점 6으로 6개팀 중 3위를 질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동남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경질 여론이 일었다. 결국 토히르 회장은 지난 6일 신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STY(신태용)는 우리 관계의 종료에 관한 서신을 받았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국가대표팀의 역동성'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토히르 회장은 "선수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전략을 실행하고, 더 나은 소통을 하고, 국가대표팀을 위해 더 나은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하고는 네덜란드 출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후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EPA연합뉴스
 
 
 
경질 소식을 접한 신 감독의 장남 신재원(성남)은 개인 SNS에 "5년 동안 피파랭킹 50단계를 올려놓고, 월드컵 예선 3위인데 경질이라니?"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또 신 감독의 경질을 알리는 PSSI SNS 댓글에 "너희들이 신 감독 없이 어디까지 갈 수 있나 두고보겠다. 아버지는 인도네시아가 더 높은 단계에 올라서도록 모든 걸 바쳤다. PSSI가 5년간 아버지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입을 다물겠다"고 적었다.

신 감독은 끝으로 "마지막으로 저를 사랑해주시고 성원해주신 인도네시아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저에게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과 응원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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