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또 한 번 돌직구를 던졌다.
신문선 후보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몽규 후보가 과연 후보자 자격을 갖는가, 정몽규 후보의 결단을 요구한다는 내용으로 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8일 열렸어야 할 축구협회장 선거는 또 한 명의 후보인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법원에 낸 선거 중단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며 파행됐다. 당시 허 후보는 "축구협회가 협회장 선거 일정을 불공정하게 진행했다"며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에 관해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선거가 오프라인 방식으로만 치러지는데 이렇게 되면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프로구단 지도자, 선수들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된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언급했던 것이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또한 허 후보는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미제출을 이유로 규정(최대 194명)보다 무려 21명이 적은 173명으로만 구성된 선거인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허정무 후보는 "협회 선거운영위는 선거인 수의 결정 및 배정, 선거인 명부 작성 등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한 중요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인데 불공정, 불투명하게 선거를 관리한다"며 배경을 전했다.
이와 같은 혼란 속에 정몽규 후보와 일부 관계된 인원들로 이뤄졌음이 알려진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전원 사퇴했고 오는 23일로 한 차례 조절된 축구협회 선거 일정도 사실상 무산됐다.
신문선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이에 신문선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든 선거 파행의 근본적 원인은 정몽규 후보가 후보자로 등록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신 후보는 "대한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서 지적된 선거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을 해소하려는 노력보다는 정몽규 후보를 제외한 본인과 허정무 후보가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선거일을 23일로 일방적으로 지정했다"며 "급기야 강력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선거위원회 전원이 무책임하게 사퇴했다"고 지탄했다.
이어 그는 "회장선거관리규정과 선거 공고에서 명시한 후보자 결격 조항인 축구협회 정관 제29조 제2항 제7호에 따라서 정몽규 후보는 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본다. 제7호는 사회적 물의, 협회나 대한체육회로부터 징계는 받지 않았지만 임원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유사 행위 등 그 밖에 적당치 않은 사유가 있는 사람은 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
지난 2013년 축구협회장에 첫 당선된 정몽규 후보는 2016년, 2021년 연속 단독 출마하며 3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 체제 하 축구협회의 비상식적인 행정에 점차 여론이 악화됐고,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논란이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문체부 감사 결과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익금 실행 등 27개 위반 사항이 드러났다. 현재 정몽규 후보는 문체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구받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연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문선 후보는 "정몽규 회장이 당선된다면 문체부가 승인하겠느냐"며 "결국 검찰 수사 과정까지도 갈거라는 생각이다. 지난 12년 동안 협회를 이끌며 작은 흠결도 있지만 명예롭게 떠나는걸 기대한다"며 다시 한번 정몽규 후보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사진= 연합뉴스, MHN스포츠 DB
권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