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19일 페퍼저축은행전 블로킹 2개 포함 16득점 활약, GS 3-0 승리GS칼텍스가 안방에서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시즌 첫 셧아웃 승리(3-0)를 따냈다.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 KIXX는 19일 서울 장충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페처저축은행 AI페퍼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25-20,25-20)으로 승리했다. 3라운드까지 18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던 GS칼텍스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무실세트 승리를 만들며 4라운드 4경기에서 2승째를 챙겼다(3승19패).
GS칼텍스는 45.28%의 점유율을 책임진 지젤 실바가 서브득점 1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43.75%의 성공률로 25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미들블로커 오세연도 블로킹 4개를 곁들이며 7득점을 올렸다. 이날 GS칼텍스는 이 선수의 활약이 없었다면 3-0 승리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블로킹 2개를 포함해 알토란 같은 16득점으로 GS칼텍스의 승리를 이끈 'V리그 최연소 주장' 유서연이 그 주인공이다.
전반기 내내 크게 느껴진 강소휘의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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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서연(왼쪽)은 이번 시즌 코트에서 동료들을 격려하고 다독이는 팀의 주장이 됐다. |
ⓒ 한국배구연맹 |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친 GS칼텍스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엄청난 전력 손실을 경험했다. 2015년 GS칼텍스 입단 후 9시즌 동안 GS칼텍스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했던 국가대표 아웃사이드히터 강소휘가 3년 총액 24억 원의 거액을 받고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강소휘는 지난 시즌에도 444득점과 함께 37.02%의 준수한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GS칼텍스의 토종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아웃사이드히터 자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GS칼텍스는 작년 4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호주와 독일 국적을 가진 195cm의 장신 아웃사이드히터 스테파니 와일러를 지명했다. 여기에 FA시장에서는 3년 총액 7억2000만원을 투자해 김주향을 영입했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청소년대표 출신 유망주 이주아를 지명했다. 기존의 권민지, 유서연과 함께 양적으로는 충분히 많은 자원들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GS칼텍스는 V리그의 전초전으로 열린 컵대회에서 조별리그 3연승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정작 시즌이 개막한 후에는 기대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영택 감독은 아시아쿼터 와일러와 권민지를 주전으로 내세웠지만 두 선수 모두 준수한 공격력에 비해 서브 리시브에서 큰 아쉬움을 보였다.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 유독 부상 선수들이 집중된 것도 GS칼텍스에게는 큰 불운이었다.
1라운드 후반부터 서서히 와일러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전력을 추스르는 듯 했던 GS칼텍스는 작년 11월 28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전에서 그야말로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1세트에서 와일러가 우측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데 이어 2세트에서는 주포 실바마저 발목을 다치며 경기에서 제외된 것이다. 두 기둥이 빠진 GS칼텍스는 3세트에서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을 세웠다(6-25).
이미 권민지가 팔꿈치, 김주향이 허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경기가 많아진 GS칼텍스는 부상으로 일찌감치 팀을 떠난 와일러의 빈자리를 메우기 쉽지 않았다. 작년 12월 12일 흥국생명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아웃사이드히터 김미연을 영입했지만 결국 GS칼텍스는 전반기를 1승17패로 마쳤다. 하지만 GS칼텍스는 후반기 2승2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그 중심에는 주장 유서연이 있다.
4라운드 반등의 중심에 있는 '에이유'
▲ 첫 FA 계약 후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서연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자격을 얻는다. |
ⓒ 한국배구연맹 |
2016년 흥국생명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유서연은 어느덧 프로 9년 차를 맞는 중견 선수가 됐다.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1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두 번의 이적을 경험한 유서연은 도로공사에서 조커로 경기에 나서며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고 팬들로부터 '에이유'라는 별명을 얻었다. 유서연은 2019-2020 시즌이 끝난 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2:2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결과적으로 GS칼텍스 이적은 유서연에게 행운이 됐다. 2020-2021 시즌 벤치 자원으로 활약하면서 GS칼텍스의 트레블 멤버가 된 유서연은 이소영(IBK기업은행 알토스)이 떠난 2021-2022 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됐던 2021-2022 시즌 31경기에서 294득점을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유서연은 시즌 후 FA자격을 얻어 3년 총액 7억5000만원에 GS칼텍스에 잔류했다.
2022-2023 시즌에도 40.2%의 공격성공률과 40.38%의 리시브 효율로 263득점을 기록한 유서연은 지난 시즌에도 33경기에서 235득점을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유서연은 강소휘 이적 후 팀의 주장을 맡게 됐지만 전지훈련 직전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1라운드 막판 교체 선수로 코트에 복귀한 유서연은 4라운드 뛰어난 활약으로 GS칼텍스의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4라운드 4경기에서 41득점을 기록한 유서연은 40.51%의 리시브 효율(4위)과 세트당 3.25개의 디그(공동 10위)로 엄청난 공격 점유율을 책임지고 있는 실바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유서연은 19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46.67%의 성공률로 16득점을 기록하며 GS칼텍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수비에서도 63.64%의 리시브 효율과 14개의 디그를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174cm로 포지션 대비 신장이 크지 않은 유서연은 경험이 많지 않던 시절 이소영과 황민경(이상 기업은행) 등 비슷한 신장을 가진 선배 아웃사이드히터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웠다. 하지만 어느덧 프로 9년차가 된 유서연은 그보다 어린 단신 아웃사이드히터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첫 FA 계약 후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서연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커리어 두 번째 FA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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