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누구야, 멍청한 놈 앞으로 나와”···이치로, 만장일치 HOF행 실패에 야구 전문가들도 아쉬움

스즈키 이치로. Getty Images코리아

‘일본산 타격기계’ 스즈키 이치로(52)가 일본인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야수 최초의 만장일치 득표를 노렸으나 아쉽게 1표 차이로 실패했다. 야구 전문가들도 표를 던지지 않은 1명이 누구냐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치로는 22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전체 394표 중 99.7%에 해당하는 393표를 얻었다. 후보로 오른 첫 해 입성 기준인 75%를 훌쩍 넘어섰지만 기대를 모았던 만장일치는 이루지 못했다. 만장일치 기록은 2019년 전설적인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그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를 거쳐 다시 시애틀에 돌아온 이치로는 MLB 통산 19시즌 26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3089안타 등을 기록했다. 2004년 이치로가 기록한 262안타는 아직도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치로는 총 7차례 시즌 2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10차례 올스타, 골드글러브에 선정됐고 3차례 실버슬러거도 수상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기록한 1278안타를 더하면 프로 선수로는 가장 많은 4367개의 안타 기록을 남겼다.

2022년 시애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스즈키 이치로. Getty Images코리아

지난 16일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이치로는 미·일 양국에서 모두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됐다.

이치로는 투표 결과 발표 뒤 “2001년 (빅리그) 도전을 시작해 2025년 이 자리에 서게 될 거라곤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나 개인뿐 아니라 일본 선수로서 첫 명예의 전당 입성인 만큼 매우 영광스럽다. 1표가 부족한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야구의 매력은 게임 자체는 물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많은 이들과의 만남이 나를 만들어주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이치로 외에도 투수 CC 사바시아(86.8%), 빌리 와그너(82.5%) 등이 함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6년 처음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와그너는 마지막 10번째 도전 만에 75% 고지를 넘게 됐다.

지난해 3월 시애틀 시범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이치로. Getty Images코리아

미국 현지에서 이치로의 99.7% 득표에 주목하면서 1표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폭스소프츠 전문가 벤 발렌더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누가 이치로에 던지지 않았어? 그리고, 그것은 왜인가?”라고 의문스러워했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도 “이치로가 1표 차이로 만장일치를 놓쳤다. 멍청한 놈 앞으로 나와라”고 더 직접적으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양승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