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이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사진출처=MLB.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올시즌 주목할 '뉴 페이스'로 현지 매체에 등장했다.
CBS스포츠는 23일(한국시각) 2025년 메이저리그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유망주들을 소개하며 김혜성을 팀 동료가 된 사사키 로키와 함께 언급했다.
매체가 거론한 유망주는 총 15명. 이 가운데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 선수로 김혜성, 사사키, 워싱턴 내셔널스 우익수 딜런 크루스, 뉴욕 양키스 외야수 제이슨 도밍게스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크루스와 도밍게스는 각각 지난해와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순수한' 새 얼굴은 김혜성과 사사키 뿐이다.
CBS스포츠는 '이들은 모두 큰 문제가 벌어지지 않는 한 팀의 개막전 계획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성에 대해서는 '매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으며, 타격이 뒷받침되면 니코 호너처럼 활용가치가 높은 자원이 될 것'이라며 '많은 도루와 득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호너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시카고 컵스 2루수로 지난해 1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582타수 159안타), 7홈런, 48타점, 86득점, 31도루, OPS 0.708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2루수 부문 NL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공수에 걸쳐 탄탄한 실력을 갖춘 메이저리거다.
LA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이 올시즌 개막 로스터에 들면 팀내 최연소 야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X 계정
김혜성도 컨택트 히팅과 빠른 발,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시즌 초반 적응에 성공한다면 호너 못지 않은 위치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매체는 'KBO리그에서 김혜성보다 더 좋은 타격을 했던 김하성과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려도 함께 나타냈다.
김하성의 경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2021년 117경기에서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는 2022년 주전으로 떠오른 뒤 2023년 OPS 0.749에 NL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차지하며 공수가 탄탄한 내야수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CBS스포츠는 사사키에 대해 '일본에서 천재로 불린 사사키는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를 던지며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사라지는 스플리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사사키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일본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일본인 선수가 내 결정에 있어 중요한 우선 순위는 아니었지만, 오타니와 야마모토와 함께 뛴다는 것은 무척 설레고 기대되는 일이다. 그들 뿐만 아니라 다저스의 다른 선수들도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만약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등록된다면 팀내 최연소 야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다저스 40인 로스터에서 최연소 야수는 2000년 12월 생인 외야수 앤디 파헤스다. 그러나 그는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하면서 외야 3자리를 채웠다. 외야 백업은 파헤스와 제임스 아웃맨, 크리스 테일러 등이 꼽히는데, 이중 파헤스를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CBS스포츠는 '다저스는 40인 로스터에서 한 자리가 남아 있다. FA 키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하기 위해 남겨놓은 것'이라며 '그렇다면 앤디 파헤스를 트리플A로 내려보내야 한다'고 내다봤다. 파헤스가 제외된다면 1999년 1월 생인 김혜성이 팀내 최연소 야수가 된다.
다저스의 개막 로스터에서 투수로는 사사키가 최연소 선수가 될 것이 유력하다. 2001년 11월 생인 사사키는 이제 23세를 넘었다. 그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기 때문에 40인 로스터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노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