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세터 천신통. 사진제공|KOVO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죠.”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정규리그 초반부터 부상 악령과 싸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소영(31)에 이어 최근에는 주전 세터 천신통(31)마저 아프다. 김호철 감독은 “(천)신통이는 지금 아킬레스건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몇 군데를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다만 진단 결과가 조금씩 달라서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계속 치료하곤 있지만, 자칫 공백이 길어질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백업 세터 김하경, 김윤우를 활용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주전으로 풀타임 경험이 있는 김하경이 전면에 서고, 3년차 김윤우가 뒤를 받친다. 천신통이 17일 현대건설전에 선발출전했다가 한 세트 만에 이탈하자, 김하경은 이날부터 21일 흥국생명전까지 2경기를 모두 책임졌다. 김 감독은 “신통이가 복귀하기까지는 (김)하경이와 (김)윤우를 계속 기용하게 되지 않겠느냐”며 “모두 (공격수와) 호흡을 좀 더 맞출 필요는 있지만, 몇 경기 더 경험을 쌓고 나면 분명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소영도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 2023년 받은 오른쪽 어깨 수술의 여파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IBK기업은행에 합류했지만, 아직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교체출전하지 않은 게 20경기 중 단 1경기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우리는 ‘(어깨 상태가) 괜찮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선수 본인이 극복해야만 하는 시간이 왔다. (이)소영이 역시 이 상황을 이겨내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아직 자신에게 100% 확신하지 못하는 듯하지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지금 고비를 지나고 있다. 현재 5연패 중이다. 전반기 막판 상위권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지만, 후반기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김 감독은 “계속 지니 팀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하루빨리 헤쳐 나가도록 방법을 찾겠다”며 “남은 경기에서 다시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선 지금 이 위기를 버텨내는 게 중요하다. 모두 오직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함께 힘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