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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vs조유민, 두바이서 격돌한날…모래 폭풍, 카메라·립밤 반입금지+침대축구까지 [SS두바이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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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와슬의 정승현이 22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에 있는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규리그 13라운드 알 샤르자와 경기에 뛰고 있다. 사진 | 알 와슬 SNS

 

알 샤르자의 조유민. 사진 | 알 샤르자 SNS

 

알 와슬과 알 샤르자의 경기가 열린 자빌 스타디움. 두바이 | 김용일 기자


[스포츠서울 | 두바이=김용일 기자] 2024~2025시즌 아랍에미리트(UAE) 프로축구 1부 무대엔 조유민(알 샤르자) 박용우(알 아인) 정승현(알 와슬) 권경원 원두재 이승준(이상 코르 파칸 클럽)까지 6명의 한국 선수가 활약 중이다. 이승준을 제외하면 나머지 국가대표 수비 자원이다. 강한 수비력뿐 아니라 속도와 연계 플레이에 능한 이들은 UAE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런 만큼 ‘최고의 방패’를 두고 코리언 더비도 자주 벌어진다. 22일(한국시간)엔 정승현과 조유민이 맞붙었다. 알 와슬의 홈경기장인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규리그 13라운드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첨단 시설로 눈을 사로잡는 두바이 시내 중심가에 놓인 경기장인데 외관과 시설 모두 국내 오래된 공설운동장을 연상케 한다.

 

 

 

 


이 경기는 ‘두바이답게’ 이날 모래바람이 심하다는 이유로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미뤄 8시에 킥오프했다. 경기장 곳곳에서 지역 문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우선 보안이 지나칠 정도로 철저하다. 관중의 가방 검사는 기본이고 술, 담배는 물론 카메라 등을 소지할 수 없다. 심지어 기자 소지 물품 중 립밤이 있었는데, 한 보안 관계자는 “(립밤을 그라운드에) 던질 수도 있으니 반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관계자가 “립밥 정도는 괜찮다”며 소지해도 된다는 동작을 했다. 보안은 철저하게 하나, 명확한 기준은 없어 보였다. 입장 땐 놀이공원처럼 손목에 띠를 착용하게 한다.
 

 


장내 역시 좁은 간격 좌석에 몰려 앉아 어수선한 분위기인데 팬의 응원 열기는 타 리그 못지않다. 양 팀 서포터가 주도하나, 일반석에 앉은 팬 역시 선수 동작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목청껏 응원했다.

정승현과 조유민은 나란히 최후방 수비수로 선발로 출격했다. 양 팀 경기력은 K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중동 특유의 거친 반칙이 난무하며 ‘침대 축구’가 잦았다. 몇 차례 번뜩이는 연계플레이로 공격에 올라서나, 마무리 패스의 질이 떨어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두 한국인 수비수는 단연 으뜸의 경기력을 뽐냈다. 정승현은 스리백의 중심으로 수비진 리더 구실 하며 안정적인 대인 방어와 양질의 패스를 뽐냈다. 조유민도 포백의 중앙 수비수로 나서 특유의 속도를 지닌 방어로 힘을 불어넣었다.

 

 

 

사진 | 알 샤르자 SNS


희비는 엇갈렸다. ‘원정팀’ 조유민의 알 샤르자가 웃었다. 전반 16분 문전에서 공이 흐른 상황에서 카이오 루카스가 논스톱 슛으로 골문을 가른 게 결승골이 됐다. 알 와슬은 최근 일부 주력 요원이 몸살 증세를 보이면서 이날 빠졌다. 정승현이 고군분투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특히 세트피스 때 정승현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조유민이 밀착 방어해 눈길을 끌었다.

알 샤르자는 2연승이자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달리며 승점 34(11승1무1패)를 마크, 리그 선두를 달렸다. 지난 시즌 더블(리그.컵대회)을 달성한 알 와슬은 승점 17(4승5무4패)로 7위다.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도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하반기 울산을 떠나 코르파칸 클럽에 입단한 그는 현재까지 뛴 10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 주전 입지를 굳혔다. UAE에서 K-콘텐츠 바람이 거센데, 축구 역시 한국 선수 존재 가치가 크게 빛나고 있다.
 

김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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