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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이끈 이나연, 흥국생명 '세터옵션'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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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16일 정관장전교체 투입돼 역전승 견인, 흥국생명 3위 도약흥국생명이 적지에서 최하위 정관장을 꺾고 승점 3점을 적립했다.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25-19,25-17,25-23)로 승리했다. 3라운드 들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게 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끊어졌던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상대로 연패를 끊고 3위로 올라섰다(7승8패).

흥국생명은 레베카 라셈이 40.91%의 성공률로 2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정윤주가 서브득점 2개를 포함해 16득점,아닐리스 피치가 블로킹 6개와 함께 13득점,이다현이 9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흥국생명은 이날 외국인 선수 레베카가 평소보다 점유율이 5% 이상 낮았을 정도로 공격 분산이 잘 이뤄졌는데 이는 2세트 교체 투입돼 다양하게 공을 배분했던 이나연 세터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프로 입단 후 3번의 트레이드 경험한 세터

 

 
▲  은퇴 후 1년 넘게 프로 무대를 떠나 있던 이나연(왼쪽)은 지난 10월 흥국생명에 입단하며 V리그에 복귀했다.
ⓒ 한국배구연맹


서울 중앙여고 시절부터 김희진(현대건설), 채선아(포항시체육회)와 함께 팀을 이끌던 이나연 세터는 2010-2011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IBK기업은행 알토스에 지명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루키에게 살림을 맡기기 힘들다고 판단한 이정철 감독은 2010년 12월 경험 많은 베테랑 이효희 세터(도로공사 코치)를 영입했고 이나연은 루키시즌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2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 KIXX로 팀을 옮긴 이나연은 2012-2013 시즌 부상 당한 국가대표 세터 이숙자(KBS N 스포츠 해설위원) 대신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GS칼텍스의 챔프전 준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나연은 2013년 컵대회 직후 돌연 임의탈퇴 공시되며 팀을 떠났고 공교롭게도 GS칼텍스는 실업 무대에서 활약하던 정지윤 세터를 영입해 2013-2014 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1년의 방황을 끝내고 팀에 복귀한 이나연은 정지윤이 주춤한 2015-2016 시즌부터 GS칼텍스의 주전세터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3-2014 시즌 우승 이후 정대영과 배유나(도로공사) 등 팀의 핵심 선 수들이 차례로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약해진 GS칼텍스는 이나연 복귀 후 네 시즌 연속으로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결국 이나연은 2018년6월 트레이드를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기업은행으로 복귀했다.

당시 기업은행은 김사니 세터 은퇴 후 FA시장에서 영입한 염혜선 세터(정관장)가 크고 작은 부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세터 문제로 고민하던 시기였다. 6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이나연은 두 시즌 동안 기업은행의 주전 세터로 활약했지만 기업은행 역시 6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 이후 성적이 떨어지던 시기였다. 그렇게 이나연은 주전으로 도약한 후 6시즌 연속으로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2019-2020 시즌이 끝나고 국가대표 세터였던 이다영(샌디에이고 모조)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했고 기업은행은 흥국생명에서 자리를 잃은 조송화 세터를 영입했다. 굵직한 이름을 가진 세터들의 연쇄 이동으로 졸지에 세터 자리가 허전해진 현대건설은 2020년4월 신연경(흥국생명)을 중심으로 한 2:2트레이드를 통해 이나연을 영입했다. 그렇게 이나연은 프로 데뷔 후 3번째 트레이드를 경험하게 됐다.

필승 원더독스에서 활약 후 흥국생명 합류


 

▲  경험이 많은 이나연이 활약해주면 요시하라 감독은 더욱 안정된 세터진을 운영할 수 있다.
ⓒ 한국배구연맹


사실 조송화의 합류로 기업은행에서 힘든 경쟁이 예상되던 이나연에게 현대건설 이적은 나쁘지 않은 기회였다.

이나연은 이적 첫 시즌부터 토스가 흔들리면서 김다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고 28경기에서 세트당 5.83개의 세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나연은 2021-2022 시즌 세트당 3.81개, 2022-2023 시즌 세트당 2.3개의 세트를 기록하며 벤치 멤버로 물러났고 현대건설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2023-2024 시즌엔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이나연은 2023-2024 시즌이 끝난 후 현역 은퇴를 선택했다.

은퇴 후 배구팬들에게 잊힌 이름이 된 이나연은 올해 실업배구 포항시 체육회에 합류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9월부터 방송된 MBC의 배구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필승 원더독스에 합류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렇게 필승 원더독스의 실질적인 주전 세터로 활약하던 이나연은 지난 10월 주전세터 이고은의 무릎 부상으로 고전하던 흥국생명에 입단하면서 1년 반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나연은 흥국생명에 합류한 후에도 서채현과 김다솔에게 밀려 경기에 출전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렇게 주전 세터가 없는 상황에서도 팀의 3번째 세터로 밀려 웜업존을 달구던 이나연은 16일 정관장전에서 2세트 서채현 세터와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코트를 지켰다. 서브득점과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7개의 세트를 성공시킨 이나연은 공격수들을 고루 활용하며 흥국생명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실 세터는 시즌 전부터 반복 연습을 통해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나연처럼 시즌 도중에 합류한 선수들은 개인 기량이나 경력을 떠나 팀에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나연은 팀에 합류한 지 2달도 되지 않은 시기에 흥국생명의 역전승을 견인하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만19세 신예가 힘들게 이끌던 흥국생명 세터진에 이나연이라는 노련한 옵션이 생겼다는 뜻이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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