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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선두' 도로공사, '풀세트 경기' 너무 많다

드루와 0

[여자배구] 23일 GS칼텍스전 3-2 승리, 시즌 17경기 중 풀세트 승부 9회선두 도로공사가 적지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기분 좋은 역전극을 연출했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도로공사 하이패스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 KIXX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1-25, 25-17, 25-21, 15-11)로 승리했다. 1, 2세트를 모두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도로공사는 3세트부터 경기 분위기를 바꾸며 반격을 시작했고 짜릿한 '리버스 스윕'으로 승점 2점을 적립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14승 3패).

도로공사는 초반 주춤했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3세트부터 공격력이 살아나며 41.54%의 성공률로 28득점을 올렸고 타자차 쑥솟이 47.22%의 성공률로 20득점, 강소휘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5득점을 기록했다. 김세빈과 이지윤 역시 블로킹 5개를 합작하며 나란히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도로공사는 최근 3라운드 5경기에서 4승을 따냈지만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인 것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두 번째 우승 후 두 시즌 연속 봄 배구 실패

 

▲  도로공사는 임명옥 리베로가 떠난 이후 아포짓 스파이커 문정원이 새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도로공사는 지난 2022-2023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가 챔프전에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게 2연패 뒤 3연승을 따내면서 극적인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5년 만에 달성한 통산 두 번째 우승이었지만 '우승 후유증'은 매우 심했다. 외국인 선수 캐서린 벨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도로공사는 토종 에이스 박정아(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최고령 선수 정대영이 동시에 팀을 떠나며 전력이 약해졌다.

도로공사는 새 외국인 선수로 198cm의 장신 공격수 반야 부키리치(일 비종떼 피렌체)를 지명했고 박정아의 보상선수 이고은(흥국생명)을 통한 추가 트레이드로 2023-2024 시즌 최고의 신인 김세빈을 데려왔다. 도로공사는 2023-2024 시즌 부키리치가 득점 3위(935점)를 기록했고 김세빈도 속공 7위(44.38%)와 블로킹 5위(세트당 0.60개)에 오르며 분전 했지만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긴 쉽지 않았다.

2023-2024 시즌을 6위(12승 24패)로 마친 도로공사는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24년 4월 3년 총액 24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FA 최대어로 꼽히던 아웃사이드히터 강소휘를 영입했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로 떠났던 아웃사이드히터 김세인을 1년 만에 재영입했고 2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목포여상의 장신(178cm) 세터 김다은을 지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나름 알차게 전력 보강을 했다고 평가 받았던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순위를 6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것에 머물렀다. 아시아쿼터 유니에스키 로블레스 바티스타가 단 2경기 만에 퇴출 되면서 시즌 개막 후 13경기에서 2승 11패로 부진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도로공사는 타나차 재합류 후 후반기 18경기에서 12승 6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봄 배구 진출까지는 승점 18점이 부족했다.

시즌이 끝나고 타나차와 재계약한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메렐린 니콜로바와 결별하고 V리그 경험이 풍부한 모마를 영입했다. 여기에 FA계약 당시 연봉이 대폭 삭감된 임명옥 리베로를 IBK기업은행 알토스로 보내고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를 영입했다. 3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미들블로커 이지윤을 지명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보이는 전력 변화가 없었던 평범한 비 시즌이었다.

독보적 승률에도 2위와 승점은 단 3점 차

 

▲  풀세트 경기가 늘어나면 팀의 주포 모마를 비롯해 선수들의 체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 한국배구연맹


지난 9월 컵대회 결승에서 기업은행에게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한 도로공사는 10월 21일 페퍼저축은행과의 V리그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조 웨더링튼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로공사에겐 매우 아쉬운 패배였다. 개막전 결과로 인해 페퍼저축은행의 가치는 상승했고 도로공사의 이번 시즌 전망은 더욱 어두워 지는 듯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개막전 패배 후 열린 10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모마와 타나차,강소휘로 구성된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했고 부상으로 이탈한 배유나의 자리는 '슈퍼루키' 이지윤이 완벽하게 메웠다. 임명옥의 이적으로 자칫 도로공사의 구멍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되던 리베로 역시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리베로로 변신한 문정원의 맹활약으로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지난 3일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연승 행진이 마감됐지만 3라운드에서도 5경기에서 4승을 따내면서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승률로 보면 14승 3패(승률 .824)의 도로공사가 11승 6패(승률 .647)를 기록 중인 2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2할 가까이 벌어진 승률과 달리 양 팀의 승점은 37-34로 단 3점 차에 불과하다.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17경기 중 절반이 넘는 9경기에서 풀세트 승부를 벌였다. 특히 최근 6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풀세트 승부가 5경기에 달하고 3라운드 4승을 모두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로 따냈다. 최대 승점 12점을 따낼 수 있는 기회에서 승점 8점을 따는 데 그쳤다는 뜻이다. 반면에 현대건설은 3라운드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하는 동안 단 한 번의 풀세트 승부로 같은 기간 승점 14점을 챙겼다.

농구에서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자유투 성공률이 경기 막판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승률이 아닌 승점으로 순위를 정하는 V리그에서 승점 1, 2점은 시즌 후반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승점 2점보다 3점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도로공사처럼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라면 시즌 중반 이후 순위 경쟁을 위해 승점 3점을 따내는 경기를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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