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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봄배구 vs.김연경 없는 첫 도전, 준PO 승자는?

드루와 0

[여자배구] 24일 열리는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준플레이오프 미리보기KBO리그에서 준플레이오프는 지난 1989년에 신설돼 가을야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물론 작년까지 총 35번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동안 준플레이오프로 가을야구를 시작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단 3회에 불과했다(1992년 롯데 자이언츠, 2001, 2015년 두산 베어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가 가을야구에 흥미를 더해 준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V리그에서 남자부는 2010-2011 시즌부터, 여자부도 7개 구단 체제가 된 2021-2022 시즌부터 준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했다.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위해서는 정규리그 3위와 4위의 승점 차이가 3점 이하라는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한 번도 준플레이오프가 개최된 적이 없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한 지 5번째 시즌을 맞은 올해 여자부에서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가 개최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GS칼텍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똑같이 승점 57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승과 세트 득실률에서 앞선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나란히 봄 배구 티켓을 따냈다.

오는 24일 장충체육관에서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여자부의 첫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며, 26일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게 도전장을 던질 팀은 어디일까.

[GS칼텍스] 5년 만에 밟아보는 봄 배구 무대

 

▲  GS칼텍스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실바의 공격력을 극대화해야만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 한국배구연맹


2015년 현역 은퇴 후 현대건설과 KGC 인삼공사(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서 코치를 역임하던 이영택 감독은 2019-2020 시즌 인삼공사의 감독 대행을 맡았다가 정식 감독으로 승격돼 2021-2022 시즌까지 인삼공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영택 감독의 재임 기간 동안 인삼공사는 2020-2021 시즌 5위에 이어 2021-2022에도 4위로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2021-2022 시즌은 코로나19로 시즌 조기 종료).

기업은행의 수석코치로 활약하던 2023-2024 시즌에도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던 이영택 감독은 GS칼텍스 감독으로 부임한 지난 시즌에도 봄 배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강소휘(도로공사), 한다혜(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등 주력 선수들의 이적과 노장 선수들의 은퇴가 겹치며 전력이 크게 약해진 GS칼텍스는 시즌 초반 아시아쿼터 스테파니 와일러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에도 이렇다 할 보강을 하지 못하며 하위권으로 분류된 GS칼텍스는 아시아쿼터 레이나 토코쿠가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하면서 시즌 중반까지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5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 실패가 유력해 보이던 GS칼텍스는 5라운드에서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끌어 올렸고 6라운드에서도 4승을 따내는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5년 만에 극적으로 봄 배구 진출 티켓을 따냈다.

전인미답의 세 시즌 연속 1000득점과 함께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1083점)을 세운 지젤 실바가 GS칼텍스의 핵심 선수라는 사실을 모르는 배구팬은 아무도 없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역시 실바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면서 왼쪽과 중앙에서 실바를 얼마나 지원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5라운드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던 미들블로커 오세연이 코트에 복귀한 점은 GS칼텍스에게 정말 다행스런 부분이다.

GS칼텍스는 정규리그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4승2패로 우위를 점했고 홈구장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3경기에서는 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는 GS칼텍스의 홈구장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하지만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은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3경기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인 바 있다. 준플레이오프가 안방에서 열린다고 해서 GS칼텍스가 마냥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흥국생명] 김연경 없이도 봄 배구 진출 성공

 

▲  준플레이오프에서 레베카가 좋은 활약을 해주면 흥국생명은 더욱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 한국배구연맹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배구여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를 멋지게 장식했던 흥국생명은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치명적인 전력 약화를 경험했다. 흥국생명은 어수선한 팀을 수습하기 위해 V리그 최초의 여성 외국인 사령탑인 일본 출신의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을 선임했고 FA 최대어로 꼽히던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영입했으며 새 외국인 선수 리베카 라셈을 지명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시즌 우승 멤버로 활약한 후 연봉 3억6000만원에 FA계약을 체결한 이고은 세터가 무릎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주전 경력이 없는 신예 서채현 세터로 시즌을 시작했고 시즌 초반 현역 은퇴 후 필승 원더독스와 포항시 체육회에서 활약하던 이나연 세터를 급하게 영입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미들블로커 듀오 아닐리스 피치와 이다현도 차례로 부상을 당했다.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힘들게 시즌을 시작했던 흥국생명은 미들블로커 듀오의 복귀와 레베카의 맹활약, 이나연의 코트 적응이 차례로 이뤄지면서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4라운드에서는 1패 뒤 내리 5연승을 내달리며 2위로 치고 올라갔고 레베카는 많은 공격 점유율을 강요 받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인 공격력을 뽐내면서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라운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5라운드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흥국생명은 5라운드 3승3패, 6라운드2승4패에 그치면서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김연경이 없는 첫 번째 시즌부터 봄 배구에 진출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성과지만 4라운드까지 2위를 달리다가 시즌 후반 부진하면서 GS칼텍스에게 추월을 허용한 것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정규리그 4위가 되면서 흥국생명은 준플레이오프를 안방이 아닌 적지에서 치르게 됐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에서 41.19%의 성공률로 경기당 평균 20.72득점을 기록했던 레베카가 6라운드에서는 37%의 성공률로 14.67득점에 그쳤다. 아무리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이 낮은 팀이라 해도 레베카가 실바와의 화력 대결에서 완전히 밀리면 그만큼 흥국생명의 승산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레베카의 활약은 흥국생명의 플레이오프행을 결정지을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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