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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끝난' 레베카의 1년… '김백화'의 뜨거웠던 안녕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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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의 엇갈린 눈물, MVP 영광에도 '재입성' 불투명한 현실

 

흥국생맹 레베카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이스탄불의 눈물이 재회의 기쁨이었다면, 장충의 눈물은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지 못한 미안함과 치열했던 1년에 대한 마침표였다.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준플레이오프는 단 한 경기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경기. 흥국생명 레베카는 GS칼텍스 실바의 높은 벽 앞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23점, 공격 성공률 50%, 공격 효율 42.50%를 기록하며 끝까지 분투했다. 하지만 승부의 여신은 끝내 그녀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적막이 찾아온 장충 코트에서 그녀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쏟아냈다. 이 눈물은 지난 2021시즌 중도 퇴출을 당하며 흘렸던 눈물과 지난해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흘렸던 눈물의 의미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해 5월, 튀르키예 이스탄불.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레베카는 얼굴을 감싸 쥐고 주저앉았다. 2021년, 아쉬움 속에 한국 코트 떠나야 했던 그녀가 4년 만에 다시 V리그의 부름을 받은 순간이었다. 그날 그녀가 흘린 눈물은 재도전에 대한 간절함과 환희였다.

 

레베카가 지난해 5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흥국생명 지명을 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흥국생맹 레베카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은 레베카는 단순한 외국인 선수 그 이상이었다. 팬들은 그녀의 성 레베카를 따서 김백화라는 친근한 한국 이름을 붙여주며 아낌없는 애정을 보냈다. 그녀 역시 이 이름을 소중히 여기며, 과거 V리그를 떠날 때 느꼈던 미련을 털어내려는 듯 매 경기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화답했다.

특히 4라운드에서 김백화의 활약은 눈부셨다. 팀 내 최다 공격 점유율(35.78%)을 책임지면서도 오픈 공격 1위를 기록하는 등 파괴적인 화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기자단 투표에서 단 1표 차이의 접전 끝에 생애 첫 라운드 MVP를 거머쥐었다. 4년 전 중도 퇴출이라는 아픈 기억을 딛고,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완벽히 증명해 낸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화려했던 정점 뒤에 위기가 찾아왔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 팀들의 집중 분석과 체력 저하가 맞물리며 4라운드의 압도적인 모습은 점차 옅어졌다. 5라운드 이후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터진 범실은 팀의 순위 싸움에 뼈아픈 결과로 돌아왔다.

여기에 3월 초 경기 중 동료와 충돌하며 겪은 발목 부상 여파는 그녀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비록 "괜찮다"라며 미소로 팬들을 안심시켰지만, 폭발력을 잃어버린 레베카의 부진은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4위로 미끄러지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흥국생맹 레베카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흥국생맹 레베카가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코트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이제 시선은 다음 시즌으로 향한다. 하지만 레베카의 내년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시즌 후반에 노출된 기복과 결정력 부족은 재계약을 고민하는 구단에 큰 숙제로 남았다. 더 강력한 공격수를 원하는 리그의 흐름 속에서, 4라운드 MVP를 차지했던 그녀조차 V리그 재입성을 장담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 앞에 서 있다.

비록 결과는 패배였고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팬들은 코트 위에 멈춰 선 김백화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4년 전 떠날 때의 뒷모습이 미완의 작별이었다면, 오늘 그녀가 보여준 눈물은 쏟아부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친 자의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에서 시작된 그녀의 두 번째 드라마는 그렇게 가장 뜨겁고도 아픈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 레베카가 준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코트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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