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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롯데의 우승을 지켜보며, 은퇴하는 게 제 꿈입니다."
20년. 정말 긴 세월이다. 한 아이가 태어나 성인이 되기까지의 시간이다.
그 긴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킨 사나이가 있다. 그 사이 선수도, 감독도, 코치도, 유니폼도, 구단 직원도, 경기장 시설도 바뀌지 않은 게 없다. 하지만 이 남자만큼은 변함 없이 그 자리를 소나무처럼 지켰다.
롯데 자이언츠 조지훈 응원단장. 2006년 처음 롯데의 응원단장이 돼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전 세계 야구팬들이 주목하는 KBO리그 응원. 지금의 응원가 문화를 만든 사람이 바로 조 단장이다. "롯데의 강민호"가 사직구장에 울려퍼지면서 야구의 대중화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롯데는 그 공로를 기리기 위해 22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조 단장 2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100명의 팬들을 초대해 조 단장 팬사인회를 열었고, 경기 전 기념식도 가졌다. 시구도 했다. 선수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기념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일렬로 도열해 조 단장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냈다. 단순 응원단이 아닌, 자신들과 함께하는 식구라는 의미였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조 단장은 자신을 위해 마련된 모든 것들에 대해 뭉클하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 중이었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자신이 축하받는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것. 그만큼 조 단장도 자이언츠 야구 생각 뿐이다.
조 단장은 "사인회 100명의 팬분들을 모집한다고 했는데 안 오실까 걱정이었다"며 웃었다. 이어 "성적이 조금 안 좋은데, 축하받는 게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변함 없이 응원해주시면, 우리 선수들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선수들을 챙겼다.
조 단장은 지난 20년을 돌이키며 "서울 출신이다. 1999년 잠실에서 롯데 응원을 처음 봤다. 응원단장 일을 하기 위해 부산에 처음 왔을 때 이렇게 오래 할 거라 전혀 생각 못했다. 한 경기, 한 시즌 지나다보니 팬들과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도 응원단을 존중해준다. 구단 직원분들도 마찬가지다. 팬들은 정말 뜨겁게 성원해주신다. 그 덕에 이렇게 오래 응원단장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20년의 시간이 흐르며 나이를 먹을 수밖에 없다. 1979년생인 조 단장도 이제 50세를 바라본다. 야구 인기가 올라가며 전국구 인기팀 롯데는 응원단이 원정 경기도 거의 다 함께 해야 한다. 힘들지 않을까.
조 단장은 "원정 일정이 늘어나며 나도 걱정을 했다. 그런데 원정 일정을 함께 하다보니 선수들이 정말 힘들겠구나라는 생각부터 들더라. 선수들 생각에 오히려 응원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책임감이 들고 더 열심히 선수들을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젊었을 땐 멋 모르고 내일이 없다는 듯 열심히 했다. 지금은 요령도 생겼고 건강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다. 다만 경기 내용이 기대에 못 미쳤을 때 그게 정신적으로 더 힘들다. 승리하고 팬들과 함께 그 승리를 만끽하면 정말 힘든 걸 못 느낀다. 그날은 그 도파민 때문에 잠도 늦게 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한 구단에서만 20년을 함께한, 다른 이들이 가지지 못한 걸 가진 응원단장으로서 남은 목표는 뭘까. 언제까지 이 일을 하고 싶을까. 조 단장은 "사람마다 꿈이 있다. 내 꿈은 팬들과 롯데의 세 번째 우승을 함께하는 것이다. 더 좋은 응원,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하며 "롯데의 우승을 지켜보며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은 이날 5회 종료 후 클리닝 타임 때 롯데 응원가를 개사해 조 단장을 응원하는 노래를 '떼창'했다. 조 단장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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