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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롯데 자이언츠 제공
[파이낸셜뉴스] 공수 양면에서 완벽하게 계산이 서는 '풀타임 국내 유격수'.
이는 KBO 리그 10개 구단 모두가 바라는 이상향이자, 특히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오랜 기간 닿을 수 없었던 신기루와도 같은 꿈이었다. 매년 유격수 때문에 힘들어했다. 신인드래프트때만 되면 유망한 내야수들은 롯데의 집중 타깃이 되었다. 트레이드설도 꾸준하게 돌았다.
하지만 2026시즌, 사직벌의 유격수 잔혹사는 완벽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공수에서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거인 군단의 야전 사령관, 전민재 덕분이다.

전민재.롯데 자이언츠 제공
전민재가 4월 30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한 편의 예술 작품과도 같다. 특히 그 진가가 100% 폭발한 것은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수비 하이라이트 필름 3연발'이었다. 과거 사직구장을 열광시켰던 딕슨 마차도가 빙의한 듯한 경이로운 수비쇼였다.
시작은 5회초였다. 선두타자 김지석의 안타성 타구를 부드러운 반슬라이딩으로 걷어낸 뒤, 물 흐르듯 턴을 하며 1루에 송구해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메이저리거 부럽지 않은 편안함 그 자체였다.
6회초에는 그야말로 하이라이트 필름이 탄생했다. 1사 후 이형종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완벽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전민재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이를 역모션으로 걷어냈고, 논스톱으로 1루를 향해 길게 공을 뿌렸다. 노진혁이 원바운드 송구를 깔끔하게 잡아냈고,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되며 사직구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전민재.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날 수비쇼의 화룡점정은 연장 11회초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왔다. 2사 1, 2루 상황, 안치홍이 레프트 쪽으로 완벽하게 빠져나가는 타구를 날렸다. 이 타구가 빠졌다면 롯데는 꼼짝없이 결승점을 헌납해야 했다. 그러나 전민재가 극적인 슬라이딩 캐치로 타구를 낚아챈 뒤 2루를 터치해 포스 아웃을 만들어냈다.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낸 완벽한 슈퍼 세이브였다.
이러한 전민재의 수비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 단순히 화려함에만 치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 시즌 25경기에 출장하는 동안 그가 기록한 실책은 단 2개뿐이다. 화려한 하이라이트 필름 이면에, 물 샐 틈 없는 탄탄한 기본기와 내실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롯데는 수비진에서 한태양, 한동희, 손호영 등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경기를 내주고 있다. 이날도 투수 현도훈의 송구 실책이 경기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전민재만큼은 바위처럼 든든하게 센터라인을 지켜내고 있다.

전민재.롯데 자이언츠 제공
여기에 타격감마저 매섭게 타오르고 있다. 시즌 초반 7경기 무안타의 지독한 슬럼프는 온데간데없다.
2회초 오석주의 커브를 공략해 윤동희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때려내는 등, 최근 7경기 성적은 무려 25타수 9안타(타율 0.360) 4타점 2루타 3개다.
타격이 집단 침체에 빠진 롯데 라인업에서 가장 믿음직한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주루 센스 역시 뛰어나, 1사 2루에서 박승욱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때 타구 판단을 정확히 하고 2루로 귀루하는 안정적인 모습까지 선보였다.
바야흐로 전민재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롯데의 '닥주전(닥치고 주전)' 유격수다.

전민재.롯데 자이언츠 제공
시간을 2024년 11월로 되돌려보자.
당시 롯데는 팬들의 큰 기대를 받던 김민석, 추세현, 최우인을 내주고 두산으로부터 정철원과 전민재를 받아오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근 두산에서 맹활약하는 전체 3번 김민석의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롯데 팬들의 마음 한편이 쓰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사직구장에서 전민재가 보여주는 수비와 타격을 보고 있으면, 이 트레이드는 최소한 롯데의 손해가 아님을 확신할 수 있다.
센터라인의 핵인 유격수 포지션에서 잊어도 수비가 확실한 풀타임 유격수를 발굴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전민재는 미디어데이 당시 "두산에 있을때보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바뀐 것 같다. 그때는 왜 이렇게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라며 "올 시즌 풀타임을 목표로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작년에는 시야가 좁아서 동료들, 형 동생들을 다 챙겨나가면서 시합을 하지 못했다. 올해는 조금이라도 내가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풀타임이라는 1차 목표를 이루면 성적은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로드리게스와 하이파이브하는 전민재.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감독이 박승욱(3루수)-전민재(유격수)-이호준(2루수)-장두성(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수비 특화 라인업을 가동하며 짠물 야구를 펼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 역시 사령관 전민재의 존재감 덕분이다.
도대체 얼마 만에 가져보는 계산이 서는 국내 유격수인가. 매 경기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트레이드의 가치를 스스로 1000% 증명해 내고 있는 전민재. 그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한, 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자리는 더 이상 약점이 아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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