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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유일 내고향여자축구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고성환 기자] 북한 축구가 한국 땅을 밟는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참가를 위해 북한 여자 축구 구단 최초로 방남을 확정 지었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AFC로부터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안내받았다"라며 "정부에 위 선수단에 대한 방문 신청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FC에 따르면 내고향여자축구단은 대회 참가에 필요한 명단, 일정, 서류 등을 제출 완료했다. 선수 27명(출전선수 23명, 예비 4명)과 스태프 12명이 오는 17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026시즌 (AWCL)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앞서 수원FC위민은 8강에서 중국의 우한장다WFC를 4-0으로 격파하며 최초로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베트남의 호치민시티위민FC를 3-0으로 꺾고 올라오면서 남북대결이 성사됐다.

평양에 연고를 둔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12년 창단된 클럽으로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체육단이다. 북한 여자 1부리그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강호로 최근 연령별 월드컵에서 우승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여럿 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 시즌에도 대회 출전 자격이 있었지만, 불참했다. 그러나 이번엔 대회에 참가해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이례적으로 방남까지 결정했다. 5월 23일 결승전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기에 만약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승리한다면 한국 땅에서 한 번 더 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북한 여자축구팀이 한국에 오는 건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여자 축구 클럽으로는 역사상 최초다. 2018년 10월 강원도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에 4.25체육단과 여명체육단 유소년팀이 참가한 적은 있었지만, 이외에는 모두 북한이나 제3 지역에서 치러졌다.
지난 2017년 4월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 김일성경기장을 방문해 2018 AFC 여자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이 역시 사상 최초였다. 그리고 9년이 흐른 지금 이번엔 북한 여자축구 클럽이 한국에서 한국 팀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사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수원FC위민과 경기를 포기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였다. 냉랭한 남북관계가 지속돼 오고 있기 때문. 북한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남자 축구대표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도 포기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엔 AFC의 징계와 벌금을 우려해 출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해 11월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두 팀은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만났다.
당시 승자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슈팅 숫자부터 17-4로 압도하며 3-0 완성을 거뒀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반대편 대진에서 만나는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멜버른 시티 FC(호주) 경기의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한편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이끄는 사령탑은 국가대표팀 지휘 경력도 있는 리유일 감독이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8강전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측"이라는 한국 기자의 표현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라고 반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 AFC
고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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